흩어진 강점 '연결' 택한 카카오엔터…1.6만 IP·글로벌 팬덤 묶는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30일, PM 07:2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존에 흩어진 콘텐츠와 이용자, 플랫폼을 연결하는 쪽으로 사업 구조를 손질하고 있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하나로 합치고, 음악 플랫폼 멜론과 팬 플랫폼 베리즈를 연동하는 식이다.

흩어진 강점 ‘연결’하는 카카오엔터…IP·플랫폼 시너지 속도(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흩어진 강점 ‘연결’하는 카카오엔터…IP·플랫폼 시너지 속도(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스토리와 음악으로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각각의 플랫폼 안에 머물던 IP와 이용자 데이터를 묶어 콘텐츠 발견과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콘텐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많이 확보하는 것’보다 ‘잘 발견시키고 오래 소비시키는 것’으로 이동한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가장 큰 변화는 스토리 사업이다. 카카오엔터는 연내 카카오웹툰을 카카오페이지로 통합해 단일 플랫폼 체제로 전환한다. 두 서비스에 나뉘어 있던 약 1만6000개의 웹툰·웹소설 IP와 이용자, 운영·추천 데이터가 한곳에 모인다.

단순한 서비스 통·폐합이라기보다 플랫폼 분산을 줄이는 작업에 가깝다. 이용자 풀이 커지면 신작을 노출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지고, 기존 작품도 취향·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독자에게 다시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웹툰·웹소설 시장은 신작이 계속 늘지만 이용자의 시간은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플랫폼에는 IP 확보 못지않게 신작을 띄우고 과거 작품을 다시 소비하게 만드는 추천·큐레이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두 플랫폼의 기술과 이용 데이터를 한데 모으는 것도 이 같은 ‘발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음악 사업에서는 플랫폼을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멜론과 베리즈는 9월29일부터 계정 연동을 시작했다. 음악 감상 중심인 멜론과 팬 커뮤니티·멤버십 중심인 베리즈를 이어 이용자의 이동 경로를 넓히는 구조다.

멜론에서 음악을 듣던 이용자가 팬 커뮤니티와 멤버십, 공연으로 활동을 확장하고, 반대로 팬 플랫폼 이용자가 다시 음원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아티스트를 발견한 뒤 음악 감상과 팬 활동, 공연까지 이어지는 소비 과정을 자사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쪽이 가진 이용자 기반도 결합의 배경이다. 멜론은 20년 넘게 축적한 음악 이용자와 데이터를 갖고 있고, 최근 중국 텐센트뮤직·일본 라인뮤직과 ‘글로벌-K차트(Global-K Chart)’를 선보이며 해외 K팝 팬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베리즈는 이용 지역을 202개국으로 확대했으며 전체 가입자의 80%가 해외 이용자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통합과 멜론·베리즈 연동은 형태는 다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미 확보한 IP와 이용자, 데이터를 더 촘촘하게 엮어 기존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과 음악, 팬 플랫폼까지 여러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연결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IP 경험을 플랫폼에서 극대화하고, 강화된 플랫폼이 다시 IP 성장을 뒷받침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성패는 통합과 연동이 실제 콘텐츠 소비 증가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묶는 데 그치지 않고 신작 발견과 기존 IP 재소비, 팬 활동 확대로 연결시키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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