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제공)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이 반도체·컴퓨팅·모델 등 개별 영역을 넘어 여러 계층을 수직으로 결합하는 '풀스택'(Full Stack)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AI 인프라를 장악한 하이퍼스케일러와 국내 통신망·고객 접점을 보유한 통신사업자의 결합이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발간한 'AI 아웃룩 제26호-AI 풀스택 경쟁과 경쟁정책의 과제: AI 연결 인프라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AI 생태계를 △반도체 △컴퓨팅 △모델 및 서비스 △연결 △이용자 및 애플리케이션 등 5개 계층으로 구분했다.
그동안 AI 경쟁정책 논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연산 능력뿐 아니라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AI 서비스와 이용자를 실제로 이어주는 '연결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특히 AI 경쟁이 특정 계층 내에서 이뤄지는 데 그치지 않고 수직통합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여러 계층을 묶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컴퓨팅·AI 모델·국제 연결에 강점을 가진 하이퍼스케일러와 국내 연결망 및 고객 기반을 확보한 통신사업자가 어떤 조건으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국내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 사업자의 결합이 일정한 조건에서는 양측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결합 자체를 경쟁제한 행위로 볼 수는 없다고 봤다. 공동 투자 확대와 위험 분담, 기술 공동 최적화 등을 통해 AI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함께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에 풀스택 결합이 실제 경쟁을 제한할 능력과 유인을 갖고 있는지, 시장에서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개별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한 주요 요소로는 △필요한 기능에 대한 접근·이용 가능성 △다른 공급자·기술·경로를 통한 대체 및 우회 가능성 △복수 이용 및 전환 가능성 △비차별성 △경쟁상 민감정보 이용의 적정성 등 5가지를 제시했다.
AI 연결 인프라의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체 경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특화망·전용망이나 지역 네트워크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중립 호스트, 엣지, 네트워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도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적으로는 복수의 국제 연결 경로를 확보하고 여러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데이터센터·통신망과 연결돼 국내 사업자와 이용자가 다양한 조합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yjr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