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즈 문시프 델테크놀로지스 아시아 태평양·일본(APJ) 최고디지털책임자(CDO)가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 디벨로퍼 유튜브 갈무리)
델테크놀로지스(델)는 사내에서 발굴한 800개의 인공지능(AI) 활용 아이디어 중 사업 가치(business value)와 실행 가능성(feasibility)이 높은 과제부터 추려 AI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자즈 문시프 델 아시아 태평양·일본(APJ)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 세션에서 "AI는 모든 문제의 답이 아니다"라며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제약 조건은 무엇인지,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부터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델이 AI 도입에 앞서 △단순화 △표준화 △자동화를 전사 혁신 원칙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기존 업무 절차와 기술 환경을 정리하고 공통 프로세스와 플랫폼을 만든 뒤 자동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델 내부에서 각 사업부가 제안한 AI 활용 아이디어는 800개에 달했지만, 사업 가치와 실행 가능성이 모두 높은 과제부터 골랐다.
특히 문시프 CDO는 기업 AI의 병목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데이터가 많더라도 클라우드, 파일,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에 흩어져 있다면 AI가 활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AI의 미래는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에 있다"며 "진짜 힘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연결하느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델은 이런 원칙을 영업,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지원, 공급망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델의 코딩 업무 가운데 약 90%는 AI의 도움을 받고 사람이 감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업 조직에는 사내 AI 도구 '세일즈 챗'을 적용했다. 과거 영업 인력이 시간의 70%를 사무실 업무에 쓰고 고객 대면에는 30%를 할애했다면, 현재는 고객을 만나는 데 60~70%의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내 대화형 AI '애스크 델'에는 5만 5000명이 등록해 월 330만 건의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문시프 CDO는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조언자'에 가깝다면 에이전틱 AI는 여러 단계에 걸쳐 도구와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업무를 에이전트로 바꿀 필요는 없다며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기존 자동화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봤다.
문시프 CDO는 "AI는 결정론적(deterministic) 시스템이 아니라 확률적(probabilistic) 시스템"이라며 에이전틱 AI를 확대할수록 통제 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나 청구·재고관리 시스템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항상 같은 결과를 내는 것과 달리 AI는같은 입력에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승인된 플랫폼과 보안 체계를 적용하고 에이전트의 행동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인간의 감독을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시스템 작동을 즉시 중단할 수 있는 '킬 스위치'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토큰을 얼마나 쓰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그 토큰이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실제 사업 가치를 만드는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hush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