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종류 구분하는 국토위성…농림위성은 사흘 만에 한반도 관측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01일, PM 03:14

차세대중형위성 2호 촬영영상.(우주항공청 제공)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이 우주에서 국토와 농경지·산림을 살피는 '눈'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상에 주차된 차량의 종류를 구분할 정도로 정밀하게 국토를 촬영하고, 사흘이면 한반도 전체를 훑어 농작물 생육과 산불 피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우주항공청은 국토교통부·농촌진흥청·산림청과 1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차세대중형위성 2호(국토위성 2호)와 4호(농림위성)의 초기운영 성과와 관측 영상을 공개했다.

차세대중형위성 2호는 지난 5월 3일, 4호는 7월 7일 각각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됐다. 두 위성은 발사 이후 위성 본체와 탑재체 상태를 점검하고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초기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두 위성은 임무가 서로 다르다.

국토위성 2호는 흑백 0.5m, 컬러 2m급 해상도로 국토를 정밀하게 들여다본다. 흑백 영상의 경우 지상에 주차된 차량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국토위성 2호는 기존 1호와 함께 운영된다. 정부는 두 위성을 동시에 활용해 관측 주기를 단축하고 국토 관리와 도시 변화 모니터링, 재난 대응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독도와 서울종합운동장을 비롯해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등 국내외 주요 지역을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이 공개됐다.

차세대중형위성 4호(농림위성) 활용 예시.(우주항공청 제공)

농림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4호는 정밀도보다는 넓은 지역을 빠르게 반복 관측하는 데 강점이 있다.

관측폭이 120㎞에 달해 사흘이면 한반도 전역을 촬영할 수 있다. 넓은 농경지와 산림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농업·산림 분야에 특화됐다.

초기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영상으로 실제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위성영상을 활용해 작물의 재배·수확 면적을 추정하고 작물 생육 활력도와 식생 상태를 분석했다.

(우주항공청 제공)

산림청은 대형 산불 피해지역과 산림 식생을 분석하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대상지도를 만드는 데 농림위성 관측자료를 활용했다. 향후 산사태 위험지역과 재난 이후 산림 회복 과정, 밀원수 개화 정보 등을 파악하는 데도 활용할 예정이다.

두 위성은 올해 안으로 초기운영을 마친 뒤 우주항공청 국가위성운영센터로 이관돼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간다.

국토위성 2호의 영상 데이터는 국토부 국토위성센터가 활용한다. 농림위성 데이터는 농진청 농업위성센터와 산림청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통해 농업·산림 정책과 현장 대응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위성 관측정보를 다른 공공데이터와 결합해 국토·자원 관리와 재난·재해 대응, 농경지·농작물 관측 및 수급 관리, 산림 관리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과 위성영상을 결합해 농지 이용 변화와 농작물 재배면적·생육 상태 등을 진단하고 농산물 수급과 농업재해 대응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민간 활용도 확대한다. 축적된 위성정보와 분석 기술을 민간에 개방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새로운 위성정보 서비스와 관련 산업 창출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차세대중형위성 2호와 4호가 실제 촬영한 영상은 우리 위성 기술이 국민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며 "고품질 관측 정보가 국토·농업·산림·재난 대응 등 다양한 국가 업무에 활용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활용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은 국내 위성 개발의 중심축을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전환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위성 개발 기술을 이전받아 차세대중형위성 2호 개발을 주도했다. 항우연과 공동으로 1호를 개발하며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데 이어 2호부터는 KAI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면서 민간 중심의 위성 개발·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 500㎏급 표준 위성 플랫폼도 확보했고,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과정에서 위성 본체와 탑재체 부품의 75% 이상을 국산화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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