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우 밀리의서재 스토리사업본부장은 1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웹소설·웹툰으로 확장되는 읽기의 방식’ 스터디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밀리의서재는 현재 44개인 오리지널 IP 라인업을 내년 124개로 약 3배 늘릴 계획이다. 올해까지 ‘하나의 구독 모델 안에서 웹소설·웹툰 콘텐츠 경험 확대’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스토리 IP 사업 다각화를 통한 비즈니스 스케일업’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독점 IP 장벽 낮아지자 구독형 웹툰 승부
밀리의서재가 지금을 웹툰·웹소설 사업 확대 적기로 보는 배경에는 시장 구조 변화가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주요 플랫폼의 독점 IP 확보 경쟁이 치열해 후발 구독 서비스가 경쟁력 있는 작품을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완결작과 비독점 콘텐츠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5년 전에는 웹툰·웹소설 독점 IP를 확보하려면 지금 가격의 3배 이상을 줘야 했지만 현재는 당시 가격대의 절반 이하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며 “완결 콘텐츠가 늘면서 비독점 콘텐츠가 많아진 것도 밀리에 유리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웹툰 시장이 국내 시장 형성, 글로벌 확장을 지나 콘텐츠가 축적되는 ‘3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유료 연재뿐 아니라 완결 작품이 다시 소비되는 시장이 형성돼야 구독 모델도 안착할 수 있는데 지금이 그 시점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신인·완결작 파고들고 외부 유통까지
밀리의서재는 네이버·카카오와 인기 신작 확보 경쟁을 벌이기보다 신인 작가와 완결 콘텐츠를 중심으로 틈새를 공략한다. 정부·지자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과 연계해 예비 창작자와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 컨설팅과 제작도 지원한다. 기존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에 들어오는 웹툰·웹소설 투고 역시 별도 발굴 체계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보한 IP를 밀리의서재 안에만 가두지도 않는다. 일정 기간 밀리의서재에서 먼저 공개해 독자 반응을 확인한 뒤 네이버·카카오 등 외부 플랫폼에 재유통하고 해외로도 확장한다.
이 본부장은 “현재는 웹툰·웹소설을 보기 위해 밀리를 구독한다기보다 밀리를 구독하다가 ‘웹툰·웹소설도 있네’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초기에는 일정 독점 기간 뒤 외부에도 콘텐츠를 풀어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사례가 천선란 작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이다. 밀리의서재에서 인기가 높았던 일반 문학 IP를 오리지널 웹툰으로 재해석해 기존 독자를 웹툰으로 연결했다. 웹소설 ‘궁노’는 웹툰으로 제작한 뒤 일본 메차코믹과 북미 태피툰에 유통해 밀리 측 기준 출시 직후 각각 주간 순위 톱5에 올랐다.
◇내년 일본 중심 글로벌 진출…KT에 원천 IP 공급
내년부터는 국내외 IP 유통도 한층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협업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해외에서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궁노’를 통해 해외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번역과 해외 출판 등 2차 유통도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 범위는 웹툰·웹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밀리에서 검증된 원천 IP를 영상 등 2차 콘텐츠로 제작하고 다시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본부장은 “검증된 IP나 일정한 실적이 나온 콘텐츠는 영상화 판권 계약부터 제작, 편성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밀리의서재는 중장기적으로 KT 미디어 밸류체인의 ‘원천 IP 공급기지’ 역할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체 발굴한 스토리 IP를 웹툰·웹소설뿐 아니라 드라마·영화 등으로 확장해 KT 그룹의 콘텐츠 사업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외부 유통보다 밀리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3년 정도는 독자가 인식할 만한 독점 콘텐츠를 확보해 경쟁력을 갖춘 뒤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 서비스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