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5 제품 사진. ⓒ뉴스1 신민경 기자
에어팟을 귀에 꽂고 애플 키노트 영상을 재생하자 영어 발화가 1~2초가량의 시차를 두고 우리말이 들려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 전문 용어가 섞인 문장도 제법 자연스럽게 번역했다.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던 기자도 에어팟 하나면 조금은 자신 있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시간으로 들려오는 영어를 한국말로 번역해 휴대폰에 보여준다. 에어팟을 끼고 있으면 동시에 한국어 번역 음성도 들을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일주일간 에어팟5를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단연 '실시간 번역'이었다. 에어팟5를 귀에 꽂은 뒤 아이폰의 기본 '번역' 앱을 실행하면 된다.
번역 앱은 △텍스트를 번역하는 '번역' △카메라로 촬영한 글자를 번역하는 '카메라' △서로 주고받는 말을 번역하는 '대화' △에어팟을 통해 번역 결과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실시간' 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 음성을 듣고 우리말로 번역해 번역 창에 띄워준다. 에어팟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번역을 들을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실시간 탭에서 언어를 설정하고 번역을 시작하자 에어팟을 통해 번역된 음성이 곧바로 들려왔다. 직접 사용해보니 원문을 인식한 뒤 번역된 음성이 들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체로 1~2초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번역 결과를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하는 대신 귀로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외국인과 마주 보고 대화하는 상황이라면 휴대전화 화면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유용해 보였다.
번역 정확도도 기대 이상이었다. 애플 키노트 영상을 틀어놓고 테스트했을 때 일상적인 표현은 물론 일부 기술 용어가 포함된 문장도 빠르게 우리말로 옮겼다.
다만 이번 체험은 영상 속 영어 음성을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제 외국인과 말을 주고받는 상황에서의 인식률이나 번역 속도까지 검증한 것은 아니다.
시리 앱에 들어가 기능을 활성화 한 뒤 에어팟을 낀 채 "시리야"를 부르면 휴대폰을 굳이 꺼내어 보지 않아도 에어팟만으로도 시리를 이용할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특히 에어팟을 착용한 상태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도 시리를 이용할 수 있어 두 손이 자유롭다는 점이 편리했다.
이어폰을 끼고 있다가 현재 기온이 궁금했지만 굳이 아이폰을 꺼내 검색하기는 번거로웠다. "시리야, 지금 서울 기온 몇 도야?"라고 묻자 곧바로 현재 기온을 음성으로 알려줬다.
갑자기 가족에게 할 말이 떠올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휴대전화에서 연락처를 찾아 일일이 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시리야, 엄마한테 전화 걸어줘"라는 한마디면 바로 전화를 연결했다.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소음도 줄인다…강화된 노이즈 캔슬링
노이즈캔슬링 기능에서도 에어팟5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는 동안 에어팟5를 착용하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켜자 신경 쓰이던 주변 소음이 한층 잦아들었다.
애플에 따르면 에어팟5의 ANC 성능은 에어팟4 ANC 모델 대비 최대 1.5배 강화됐다. 단순히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것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주변음 허용' 모드는 에어팟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외부 상황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적응형 오디오'는 주변음 허용과 ANC를 실시간으로 조합해 주변 환경에 맞게 소음 제어 수준을 조절한다.
휴대폰을 찾아 음량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에어팟 스와이프 기능을 이용해 콘텐츠 음량 조절을 할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조작 편의성도 높였다. 무선 충전 모델에서는 에어팟 프로에서 제공하던 '볼륨 스와이프'를 이용할 수 있다. 이어폰의 조작부를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쓸자 아이폰을 꺼내지 않고 바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
에어팟5는 유선 충전 모델과 무선 충전 모델 두 가지다.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은 애플워치 충전기나 Qi 인증 충전기 등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에어팟5 가격은 유선 충전 모델 19만9000원부터,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은 29만 9000부터다. 10만원의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ANC와 배터리, 무선 충전 등 추가 기능을 얼마나 활용할지가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mk503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