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신약 연구하고 AI·국산칩 시험…누리호 탄 '작은 실험실'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06일, PM 12:04

(우주항공청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에서는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개발한 큐브위성 10기가 우주로 향한다. 의약품 결정 성장부터 인공지능(AI), 국산 반도체, 레이저 광통신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실제 우주환경에서 시험하는 것이 목표다.

6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7일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에는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가 실린다.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린텍의 'BEE-1012'는 지구 저궤도의 미세중력 환경에서 의약품 결정 성장 실험을 수행한다.

지상에서는 중력 등의 영향으로 결정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류와 침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이 같은 영향을 줄일 수 있어 우주는 의약품 결정화 연구를 위한 새로운 실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활용한 온보드 AI를 탑재해 결정이 언제 생성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위성에서 직접 판독한다.

지상관제에 의존하던 판단 기능 일부를 우주로 옮기는 시도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누리호) 4차 발사 때는 하루에 두 번, 짧게 몇 분만 관제가 가능해 결정 성장 데이터를 받아 실험 조건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이번에는 AI가 판단해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고 원하는 결정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를 하루 앞둔 6일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 기립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6 © 뉴스1

국산 우주 부품과 반도체도 시험대에 오른다. 항우연의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 플랫폼 2호'는 국산 전기·전자 부품과 반도체 연구 성과물의 실제 우주환경 성능을 검증한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를 비롯해 국내에서 개발한 6종의 소자·부품이 탑재된다.

대전광역시의 '대전샛-1호'도 일종의 우주 기술 시험대다. 16U(1U=10㎝×10㎝×10㎝) 급인 대전샛-1호에는 1.5m급 전자광학카메라와 위성체 촬영 카메라, 고댐핑 전개형 태양전지판 모듈, 우주용 3차원(3D)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 등이 탑재된다. 이들 우주기업의 탑재체 기술을 검증하는 동시에 대전 지역의 도시공간 변화도 관측한다.

나머지 큐브위성들도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한다. '퍼샛02'는 제주 주변 해양쓰레기와 해류를 관측하고, '율리시스'는 미세먼지 이동을 추적하면서 국산 탐사 로버용 컴퓨터를 시험한다. '에스디원샛'과 '지비샛'은 우주 방사선 환경을 관측하고, '슬레지'는 전리권과 위성항법시스템(GNSS) 재밍 데이터를 수집한다.

코스모웍스의 '잭-007'은 지구관측과 위성 제작·운용 기술을 검증한다. 조선대의 '시피샛'은 LED와 레이저를 이용한 광통신 실증에 나선다.

누리호의 반복 발사는 국내 기업들에 실제 우주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경험을 축적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우주 실증 기회를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며 "이번에 또 참여하면서 많은 기술적 발전이 있었다. 향후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석중 코스모웍스 대표는 "지난 발사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아쉬웠던 점을 이번 발사에 적용했다"며 "경험이 쌓여서 처음보다 2번째가 더 쉬워진다. 개발 속도도 오르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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