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사에는 위성 15기가 실리는 가운데 위성 자체뿐 아니라 카메라·배터리·통신장비, 위성을 보호하는 사출관, 발사 후 교신과 궤도 운용을 지원하는 지상국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이 우주에서 검증된다.
기립장면. 사진=한국우주항공연구원
송용규 한국항공대 우주공학전공 교수. 사진=한국항공대
스텝랩이 자체 개발한 진동저감형 16U 사출관 ‘STEP-POD16’
스텝랩 연구진이 대전샛-1호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대
대학과 교수 창업기업의 기술도 대거 실린다. 한국항공대학교 교수·학생이 개발에 참여한 큐브위성만 3기다.
오현웅 한국항공대 교수가 창업한 스텝랩은 16U급 초소형위성 ‘대전샛-1호’의 체계종합을 맡았다. 대전 지역 우주기업 5곳의 기술을 하나의 위성에 통합한 것으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탑재체 4종을 실제 우주에서 검증한다.
스텝랩은 위성에 탑재되는 셀피 카메라와 태양전지판 모듈도 개발했다. 특히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으로부터 위성을 보호하는 16U급 사출관 ‘STEP-POD16’도 자체 개발했다. 국내에 마땅한 16U급 사출관이 없어 직접 개발한 장비로, 이번 발사를 통해 우주 비행 실적을 확보한다.
송용규 한국항공대 교수가 창업한 쿼터니언은 3U 큐브위성 ‘PERSAT 2호’를 개발했다. 이 위성은 550㎞ 상공에서 약 6개월간 제주 연안의 해양 쓰레기를 감시한다. 메인보드와 전력시스템, 통신보드, 자세제어용 구동기 등 주요 전장품을 자체 개발해 국산화했고, 한국항공대 연구실과 함께 자세제어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학생들이 만든 위성도 우주로 향한다. 경기북과학고 동문 7명이 한국항공대, KAIST, DGIST, 서울대, GIST에 진학한 뒤 함께 개발한 ‘GBSAT’은 태양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양성자 등 우주 방사선을 측정한다. 팀원인 양준영 한국항공대 학생은 금속 3D 프린터와 사운딩 로켓 개발 기업도 창업했다.
발사대에 기립한 누리호.(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들 부품은 누리호가 궤도에 위성을 올리면 약 570㎞ 상공에서 60일간 작동 시험을 받는다. 지상에서 사용하던 상용 부품을 우주에서 검증하는 이른바 ‘COTS’ 방식이다. 우주 전용 부품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사 이후에는 지상국 기술이 위성 운용을 맡는다. 우주 지상국 전문기업 컨텍은 네온샛 2~6호 5기와 대전샛-1호, 오앤비스페이스의 ‘슬레지’ 등 7기의 초기 교신과 궤도 운용을 지원한다.
발사 직후 위성과 교신해 상태를 확인하고, 위성 사출과 초기 궤도 정보를 분석해 궤도 운용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위성 제작뿐 아니라 우주에서 내려오는 데이터를 받고 위성을 운용하는 지상 인프라까지 국내 기술이 연결되는 셈이다.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15기의 위성을 우주에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과 대학이 개발한 다양한 기술의 실제 우주환경 검증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위성 본체와 탑재체, 전장품, 발사 과정에서 위성을 보호하는 장비, 지상국까지 우주산업 전반의 기술이 한 번에 시험대에 오른다.
한편 누리호는 총중량 약 200톤, 길이 47.2m의 3단형 우주발사체다. 이번 5차 발사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 신뢰성을 높이고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를 확대하는 고도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