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바이오 비즈니스 행사인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6’이 7일 막을 올렸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행사에는 전 세계 40개 국가 및 지역의 170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보다 사전 예약된 미팅을 위해 분주히 이동하는 관계자가 많이 포착된 것을 보면 바이오재팬이 단순 전시회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개발(BD) 무대인 점을 알 수 있었다.
국내 기업들도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와 기술이전, 일본 내 임상·허가 협력 기회를 찾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단독 부스에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APAC)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힌 가운데, 재생의료·세포치료제 분야 스타트업들은 공동관과 파트너링 미팅을 중심으로 현지 제약사·의료기관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CDMO 사업 확장 기회 찾는 삼성·롯데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독 부스에서 연구·개발·생산을 아우르는 통합 CDMO 역량과 84만5000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알린다. ‘통합 CDMO 서비스와 전산유체역학(CFD)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 접합 공정 최적화’를 주제로 세미나도 열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은 이날 ‘통합 CDMO 서비스를 통한 변화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대응’을 주제 발표를 위해 연단에 섰다. 최연정 뉴 모달리티그룹 프로는 전산유체역학(CFD)을 활용한 ADC 접합 공정 최적화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연계한 ‘듀얼 사이트’ 전략을 앞세웠다. 임상 단계 물량부터 상업 생산까지 고객사의 개발 단계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은 지난 6월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다음 달 공식 준공을 앞두고 있다.
◇재생의료·세포치료제 기업, 일본 협력 파트너 찾는다
7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6’에 K-스타트업 바이오(K-Startup Bio) 공동부스가 차려져 있다. (사진= 손민지 기자)
K-스타트업 바이오(K-Startup Bio) 공동부스에서는 에이템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스바이오글로벌, 입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지투지바이오(456160), 큐리바이오, 큐피크바이오, 티큐브잇, 세포바이오 등 국내 기업들이 공동부스에 참여해 각사의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알렸다. 셀키에이아이(Cellkey AI)는 별도 부스를 마련해 현지 참가자들과 만났다.
8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충북·대전테크노파크,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과 ‘한·일 협력 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한·일 바이오 협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일본 기업과의 공동연구 및 협업 사례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세포바이오, 큐피크바이오, 엠씨이, 메디코스바이오텍, 엑솔런스, 사이키바이오텍, 리코드 등의 기업설명회(IR)도 진행된다.
전시회 현장 곳곳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현자화에 나선 모습들도 포착할 수 있었다. 일본 시장에서는 현지화 역량이 협력의 중요한 조건으로 꼽혀서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국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 열리는 바이오 행사에서는 영어로 소통하면 되지만, 일본에서는 상담과 행사 안내 상당수가 일본어로 이뤄진다”며 “기술을 설명할 수 있는 일본어 역량은 물론 현지 파트너와 꾸준히 관계를 만들 인력이 있어야 논의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빅파마 부스 집결 속…K바이오는 ‘선택과 집중’
글로벌 빅파마들의 참가도 이어졌다. 일라이 릴리는 일본 바이오 생태계에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모델을 제공하는 ‘릴리 튠랩(Lilly TuneLab)’과 바이오텍 혁신 가속 프로그램인 ‘릴리 익스플로R&D(Lilly ExploR&D)’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존슨앤드존슨(J&J),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AGC 바이오로직스 등 빅파마들도 파트너링 부스를 마련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참가 저변이 예년보다 넓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시 부스 운영보다 개별 파트너링 미팅에 집중하거나, 최근 투자 위축으로 해외 행사에 투입할 인력과 비용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기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 국내 바이오 기업 임원은 “행사장에서 처음 협상을 시작하기보다는 사전에 접점을 만들어 둔 기업과 구체적인 협력 조건을 논의하거나 협약을 공개하는 자리인 경우가 많다”며 “행사 전후로 얼마나 촘촘하게 미팅을 잡고 후속 협의를 이어가느냐가 실질적인 성과를 가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 투자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자금과 관심이 반도체, 바이오 안에서는 ADC 등 일부 분야로 쏠리고 있다”며 “바이오벤처들이 국내에서 기회를 만들고 이를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