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버튼도 민간이 누른다…한화, 20개 콘솔 직접 조작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07일, PM 04:39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5차 발사를 맞이한 누리호는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와 국내 기업·대학·연구기관이 개발한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의 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한다. (레이어 합성) 2026.10.7 © 뉴스1 최지환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번째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민간 주도 발사체로의 전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4차 발사에서 누리호 제작·조립을 주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번 5차에서는 발사통제센터 콘솔 20개를 직접 조작하는 등 발사 준비와 운용까지 역할을 확대했다.

정부는 2029년부터 민간 주도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돈을 받고 위성을 쏘는 상업 발사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발사 신뢰성을 더 쌓고 현재의 제작 방식을 양산 체제로 바꾸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7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발사 준비와 운용 과정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4차 발사부터 누리호 총제작과 조립을 주관했다. 이번 5차에서는 발사통제센터의 콘솔을 직접 조작하는 등 업무 범위를 실제 발사 운용으로 넓혔다.

발사통제센터에서 운용되는 22개 콘솔 가운데 20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참여했다.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참여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은 "발사체를 잘 만들었다고 해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운용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업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20개 콘솔 조작에 직접 참여했고 6차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콘솔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남은 발사 준비와 운용 부분도 기술을 이전받아 충분히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이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 상세 결과 브리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7 © 뉴스1

정부는 2028년까지 정부 주도로 누리호 발사를 이어간 뒤 2029년부터 민간 주도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반복 발사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뿐 아니라 발사 준비와 운용 경험까지 축적하도록 해 민간이 스스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일부 기술은 민간 기술이전 대상에서 제외돼 항우연이 계속 담당한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기술이전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콘솔이 있다"며 "탑재 컴퓨터 콘솔은 계속 항우연이 운영하고, 그 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를 늘려 주도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5차 발사에서 누리호가 처음으로 예정된 시각에 발사된 것도 운용 역량이 높아진 결과라는 평가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4차에서는 발사를 연기하지 않고 처음 예정했던 날에 발사했고, 오늘은 예정된 시각에 발사했다"며 "이게 운영 능력이고 고도화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이 누리호를 넘겨받는 것만으로 곧바로 상업 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관문으로 '통계적 발사 신뢰성'을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가장 중요한 것은 통계적 발사 신뢰성 확보"라며 "6~7번 성공해야 보험 가입이 가능하고, 그래야 실제 상업 발사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이번 5차 발사 성공으로 누적 발사 성공률을 75%에서 80%로 높였다. 2021년 1차 발사 이후 총 5차례 발사해 2차부터 5차까지 4차례 연속 성공했다.

오 청장도 현재 누리호는 상업 발사체로 가기 위한 신뢰성을 쌓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오 청장은 "현재 누리호는 5번 쐈고 4번 성공해 성공률이 80%"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90% 수준으로 가려면 11차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발사체를 제대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그게 되어야 경쟁력을 갖추고 상용 발사 서비스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발사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작 방식도 바꿔야 한다.

오 청장은 "지금 제작 프로세스로는 1년에 두 번도 쉽지 않다"며 "연간 세 번을 쏘려면 제작부터 시험, 검사까지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우주청·항우연과 누리호의 양산성을 개선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발사 성능 개선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김선 총괄은 "5차 발사 성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며 "정부가 기술 자립을 위해 연구개발한 누리호가 사장되지 않고 민간 기업으로 제대로 이전돼 제품화·사업화를 가속하고 지속 가능한 민간 우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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