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026'에서 KT(030200)는 개발 중인 '모두의 AI'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 "결혼식장에 어울리는 하객룩 추천해줘"
말 한마디에 인공지능(AI)이 두 가지 원피스를 추천했다. "내가 원하는 건 블라우스와 스커트 조합이야"라고 주문을 바꾸자 조건에 맞는 3가지 조합을 제시했다. "어울리는 구두도 골라줘"라고 요청하니 하나의 하객룩이 완성됐다. 마음에 들면 추천받은 상품을 그대로 구매할 수도 있었다. 검색부터 추천, 구매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대화창에서 이뤄졌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026'에서 KT(030200)는 개발 중인 '모두의 AI'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모두의 AI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선정한 사업자들은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범용 AI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 등을 개발한다. 지난 8월 말 카카오·SK텔레콤과 함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KT는 이날 향후 정식 서비스에 적용할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무신사에서 제공하는 쇼핑 정보를 KT '모두의 AI'에서 검색해 이용할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쇼핑이었다. 기존 온라인 쇼핑처럼 상품을 일일이 검색하고 비교하지 않아도 대화만으로 추천부터 구매까지 이어졌다.
AI는 하객룩을 추천하면서 "하객룩의 정석이에요. 어떤 예식장 분위기에도 어울려요", "밝은 톤을 원하시면 이 플리츠가 화사하면서도 과하지 않아요" 등의 설명도 덧붙였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원하는 조건을 다시 말하면 됐다. 대화를 이어갈수록 원하는 옷차림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다.
현장 프로토타입에서는 미리 충전한 금액에서 상품 가격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졌다. KT는 향후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두의 AI 대화 창에 숙소 추천을 묻자 6개 숙소를 추천해줬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여행 계획도 대화 몇 번이면 구체화됐다.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가는데 숙소를 추천해줘"라고 입력하자 5초도 지나지 않아 답변이 돌아왔다. AI는 여행 스타일을 추가로 물어본 뒤 조건에 맞는 숙소를 추리고 가격, 객실 유형, 전망, 면적, 총 숙박비, 조식 포함 여부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예약 후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는 것까지 연결할 수 있다.
기업 분석 기능도 체험해봤다. "KT 산업분석 리포트 만들어줘"라고 요청하자 최근 주요 이슈, 시가총액, 임직원 수, 배당수익률, 매출, 영업이익 등 주요 지표가 순식간에 정리됐다. 유무선통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금융, 미디어·방송 등 사업 영역과 경쟁사 분석도 제공했다. 결과는 PDF 리포트로 만들 수 있다.
부동산에서는 복잡한 조건을 한꺼번에 제시해봤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고 예산 9억원으로 경기 남부 아파트를 추천해줘"라고 요청하자 조건에 맞는 아파트 단지 3곳을 찾아 준공 시기와 세대 수, 매매가격, 세대당 주차대수, 인근 초등학교 등을 표로 정리했다.
"여기가 신축이니까 더 낫지 않아?"라고 묻자 신축 여부만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교통, 가격, 학교, 주차 여건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조건별 장단점을 비교했다. 단순히 검색 결과를 나열하는 대신 대화를 통해 선택지를 좁혀주는 방식이다.
자꾸 틀리는 문제의 원인을 묻자 AI가 실수 패턴을 찾아 조언해준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수학 문제는 검색어조차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자 풀이 과정과 답을 설명했다. "요즘 이 문제를 자꾸 틀리는데, 내가 뭘 모르는 거야?"라고 질문하자 이전에 질문했던 문제까지 살펴 반복적으로 발생한 실수를 찾아냈다.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을 알려주면 공부 계획도 짜준다.
직접 사용해 본 모두의 AI의 특징은 여러 서비스를 익숙한 '채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쇼핑 앱에서 상품을 찾고, 포털에서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부동산 앱에서 조건을 설정하는 대신 하나의 대화창에서 평소 말하듯 원하는 것을 요청하면 됐다. KT는 이 같은 방식으로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의 접근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공개된 서비스는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다. 실제 정식 서비스에서 어떤 외부 서비스와 연결되고 결제·예약 등 실행 기능이 어느 수준까지 구현될지는 향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KT는 향후 모두의 AI에 연결되는 AI 모델과 생활형 서비스를 확대해 정보 검색·비교부터 구매·예약까지 하나의 서비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mk503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