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LG가 700B급 AI를 공격과 방어에 각각 특화하는 전략이라면, SKT·업스테이지는 실제 보안관제와 취약점 분석 등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 ‘실전형 AI’를 앞세운다.
최근 금융권 해킹 과정에서 자율공격 도구 아르텍(ARTEX)이 활용된 정황이 나오면서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안 AI 경쟁도 모델 규모에서 실제 공격 대응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SK텔레콤은 8일 업스테이지와 SK쉴더스·안랩·시큐아이·라온시큐어·지니언스·파이오링크 등 보안기업 6곳, 고려대·숭실대·부산대 등 대학 3곳과 ‘독자 AI 사이버보안 협의체’를 출범했다. 총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7일 오후 SKT타워에서 열린 '독자 AI 사이버보안 협의체'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용진 SK텔레콤 AI Tech센터장, 최동희 SK텔레콤 AI전략기획실장, 최대선 숭실대 AI대학 학장, 허신욱 부산대 교수, 김태윤 SK텔레콤 Foundation Model 담당, 이재용 업스테이지 공공부문대표,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 정익래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권헌영 고려대 교수, 강석균 안랩 대표, 정삼용 시큐아이 대표,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 이정아 라온시큐어 대표, 김병무 SK쉴더스 부사장 사진=SK텔레콤
SKT와 업스테이지는 정부의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보안 AI 개발을 놓고 네이버·LG 컨소시엄과 경쟁했다. 네이버·LG가 사업을 맡게 되자 SKT·업스테이지는 별도 협의체를 통해 자체 보안 AI 개발에 나선 것이다.
SKT의 차기 모델 ‘A.X K3’와 업스테이지의 차기 솔라에는 악성코드·취약점 분석·보안관제 등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학습시킨다. 단순한 보안 질의응답을 넘어 취약점을 찾아 패치하고 보안 사고에 대응하는 AI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쉴더스의 하루 170억건 규모 위협 이벤트와 안랩의 2.5PB 이상 보안 데이터 등 국내 보안기업들의 현장 데이터가 활용된다.
개발 모델은 참여 기업의 보안 제품에 적용해 제로데이 취약점 분석과 실시간 관제 등에 활용한다. 현장 경험을 다시 학습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고도화한다.
◇네이버·LG는 ‘공격 AI vs 방어 AI’
네이버·LG는 정부 사업 수주이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LG 엑사원을 기반으로 700B급 보안 AI 2개를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4000장의 GPU를 활용해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LG는 실제 해킹을 모의하는 오펜시브 AI 개발에 집중한다. 두 모델을 ‘하네스’로 연결해 한쪽이 공격하면 다른 쪽이 방어하는 구조다.
반면 SKT·업스테이지는 A.X K와 솔라가 서로 공격하는 ‘상호 레드티밍’을 도입한다. 발견된 취약점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방어력을 높인다.
SKT는 A.X K2 개발 과정에서 자체 레드티밍 체계 SERT를 통해 약 1만5000건의 공격 대응 데이터를 생성·학습했다. 참여사인 안랩은 2.5PB(페타바이트) 이상의 보안 데이터와 악성코드·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대·숭실대·부산대는 제3자 입장에서 모델의 보안성과 성능을 독립적으로 평가한다.
◇승부처는 ‘실제 공격 대응력’
네이버·LG는 한전KDN·한국수력원자력·금융보안원 등 21개 기관과 협력해 약 830TB의 원천 데이터를 확보했고, 주요 전략산업과 국가 핵심시설에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SKT·업스테이지는 보안기업들이 보유한 실시간 위협정보와 보안 솔루션 운영 경험을 결집하고, 향후 참여 기관도 확대할 예정이다.
두 진영 모두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지만 전략은 다르다. 네이버·LG가 공격과 방어 능력을 갖춘 대규모 보안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 SKT·업스테이지는 실제 보안 현장에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데 무게를 둔다.
보안 AI 경쟁의 승부처는 모델 규모보다 실제 공격을 얼마나 빠르게 탐지하고 취약점을 찾아내며 사고에 대응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이 '독자 AI 사이버보안 협의체'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