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 월든, 美 동·서부 거점 확대…생산라인에 로봇 투입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AM 11:36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전략 투자한 미국 로봇 스타트업 월든로보틱스가 미국 동·서부로 사업 거점을 넓히며 로봇의 현장 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실 시연을 넘어 실제 생산라인에서 사람과 함께 전체 교대시간 동안 로봇을 운영하는 데 이어 삼성전기와 세메스 제조현장에서도 로봇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월든로보틱스는 이달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약 5만제곱피트(약 1400평) 규모의 새 본사를 확보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도심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동부의 연구개발 거점과 서부의 사업 거점을 동시에 확보하며 고객사 확대와 로봇 배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인력도 늘리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AI)·로보틱스·하드웨어·소프트웨어·현장배치 등 30여개 직무에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고객사의 복수 사업장에 로봇을 배치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 관리 인력도 채용한다.

월든로보틱스가 새 본사를 마련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파크 일대. 월든은 20 시드니스트리트에 5만제곱피트 규모 공간을 임차했다. (사진=바이오메드리얼티)
월든로보틱스가 새 본사를 마련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파크 일대. 월든은 20 시드니스트리트에 5만제곱피트 규모 공간을 임차했다. (사진=바이오메드리얼티)
◇토요타서 분사 9개월…생산라인 ‘풀시프트’ 가동

월든로보틱스는 올해 1월 토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에서 분사한 로봇 스타트업이다. 지난 7월 스텔스 모드를 벗어나며 3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11억달러로 평가됐다. 삼성SDS도 지난 6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월든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월든은 연구실 수준의 로봇 시연을 넘어 실제 생산현장에서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로봇을 사람과 함께 생산라인에서 전체 교대시간 동안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작업은 머신텐딩과 부품 키팅, 서브어셈블리 등이다. 머신텐딩은 로봇이 제조설비에 부품을 넣거나 꺼내는 작업이다. 부품 키팅은 생산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정해진 구성에 맞춰 준비하는 업무다.

월든은 로봇의 생산 투입 여부를 판단할 때 작업 성공 여부와 함께 자율률, 사람의 개입 횟수, 작업속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 등을 살펴보고 있다. 로봇이 작업 중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사람이 원격으로 개입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월든로보틱스의 범용 로봇이 제조현장에서 캠샤프트를 옮기고 있다. (사진=월든로보틱스)
월든로보틱스의 범용 로봇이 제조현장에서 캠샤프트를 옮기고 있다. (사진=월든로보틱스)
◇삼성전기·세메스서 제조 작업 검증

삼성SDS와의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기와 세메스 제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운반과 소모품 교체 등의 작업을 월든의 범용 로봇으로 구현해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삼성SDS는 여러 제조·로봇 기업과 협력해 실제 산업현장에 피지컬AI를 적용하는 ‘로봇 경험 전환(R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월든은 삼성SDS가 제조 분야에서 기술검증을 진행하는 주요 로봇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리얼서밋에서는 삼성SDS 시스템과 월든 로봇을 연동하는 방식도 공개했다. 삼성SDS 인터페이스가 작업을 전달하면 월든 로봇이 부품을 집어 분류하고 기존 스캐너를 사용한 뒤 작업 결과를 사진으로 남기는 방식이다.

삼성SDS는 피지컬AI 기술검증 행사 ‘RX ART’에서 검증한 로봇 활용 사례를 삼성 관계사 현장에서 추가로 실증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월든도 최근 삼성SDS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제조 작업 단위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스 테드레이크 월든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삼성SDS 리얼서밋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피지컬 AI를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해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려면 대규모 현장 적용 역량과 비즈니스 이해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