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용 D램 수요는 2026년 8300테라비트(Tbit)에서 2030년 17만2000테라비트로 증가할 전망이다. 4년 만에 20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로봇 한 대당 D램 탑재량도 같은 기간 약 19GB에서 39GB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테슬라와 샤오펑 등이 개발하는 자체 AI 반도체(ASIC)도 로봇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터리로 작동하는 로봇은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저전력 D램(LPDDR)과 대용량 낸드플래시가 주요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집적도를 높일 수 있는 3차원(3D) D램 기술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메모리 업계에서도 로봇의 잠재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30일 실적 발표에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에는 통상 200GB가 넘는 메모리와 수TB 규모의 저장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는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새로운 메모리 수요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33%였다.
다만 수요 전망이 실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로봇의 상용화 속도와 보급 규모에 달려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기반을 넓힐 수 있지만, 시장 확대 시점과 규모는 아직 불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