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반도체·로보틱스 기업을 만나 투자 가능성을 살피고, a16z가 투자한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제휴도 모색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라구람은 a16z 인프라 투자팀과 함께 방한해 국내 AI 하드웨어·인프라 기업 및 산업 관계자들과 기술 개발과 사업화 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와 글로벌 사업 협력 가능성을 함께 타진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a16z가 지난 9월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머신 에이지 펀드’를 조성한 뒤 이뤄졌다. AI 반도체와 메모리, 네트워크부터 전력·냉각 설비와 데이터센터까지 AI 인프라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면서 한국의 반도체·첨단 제조 역량과 접점을 찾는 행보다.
라구 라구람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매니징 파트너 겸 제너럴 파트너. 사진=링크드인
2009년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가 공동 설립한 a16z는 AI와 소프트웨어, 핀테크, 바이오·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기술산업 전반에 투자해온 실리콘밸리 VC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오픈AI와 스페이스X를 비롯해 에어비앤비, 리프트, 피그마, 로블록스, 코인베이스 등이 있다. AI 코딩 도구 기업 커서에도 투자했다. 초기 스타트업부터 성장 단계 기업까지 투자하고 사업 개발과 인재 확보 등을 지원한다.
라구람은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AI 인프라 전반의 투자를 담당하고 성장 단계 투자기업의 글로벌 전략도 맡고 있다. a16z 합류 전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VM웨어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반도체·로봇 주목…한국계 스타트업 투자 이력도
a16z가 한국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반도체와 로보틱스다.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이 AI 하드웨어·컴퓨팅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AI를 산업 현장과 기계에 적용하는 로보틱스도 주요 검토 대상이다.
한국계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사례도 있다. 미국에서 창업한 AI 교육 스타트업 펜시브(Pensive)는 대학 강의의 채점 자동화와 튜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a16z 스카우트 펀드는 세콰이어캐피털 스카우트 펀드 등과 함께 펜시브의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 다만 미국에서 설립된 한국계 기업으로, 국내에 본사를 둔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는 구분된다.
a16z는 2025년 말 박성모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개발 총괄을 한국 내 첫 인력으로 영입한 뒤 국내 기술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해왔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투자기업 간 공동 사업과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라구람은 “AI의 발전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기술 인프라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한국은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핵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 및 산업 관계자들과 새로운 기술·사업 기회를 폭넓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