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모 묘소 ‘인증샷’에 국감장 발칵…“패륜 파묘” vs “내로남불”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PM 04:1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여야 간 정치적 공방으로 진행이 미뤄졌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의 ‘이재명 대통령 부모 묘소 방문’과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력에 따른 ‘제척 문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실의 ‘KBS 보도 외압’ 의혹이 한데 얽히며 난타전이 벌어졌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미통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미통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의원들은 이진숙 의원의 국감장 퇴장 및 제척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과방위 국정감사 시작 전에 이진숙 의원이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부모 묘소를 방문해 농지법 위반 의혹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정치의 탈을 쓴 패륜이자 고인을 욕보이는 정치적 부관참시”라며 당장 퇴장시킬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진숙 의원이 전직 방통위원장 출신임을 지목 “불법적 2인 체제 운영 등 자신이 방통위원장 시절 결정한 사안을 피감기관으로 조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감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제척·기피를 주장했다.

이진숙 의원은 여당의 패륜 공세와 제척 요구에 즉각 반발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부모 묘소가 농지에 불법 조성돼 봉화군청에서 세 차례나 철거 명령을 보냈음에도 이장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을 대신해 불법을 고발한 것이며,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차원에서 절을 하고 촬영했다. 이게 무슨 패륜이냐”고 받아쳤다.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국회법 및 국정감사법을 근거로 “이 의원이 방통위원장 재직 시절 업무에 대해 직접 심문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해충돌 대상이 된다”며 “위원장으로서 질의 발언과 표결권을 제한하거나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간사인 한준호 의원의 ‘KBS 보도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한준호 의원 측이 KBS에 항의 전화를 한 사실이 들통나자 ‘통상적 업무 소통’이라며 말을 바꿨다”며 “이런 태도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해야 할 국감 질의자로서 맞느냐”고 지적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진숙 의원의 제척 요구에 대해 “국회가 이미 ‘이해충돌 해당 없음’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며 “민주당이 이진숙 위원장을 쫓아내기 위해 제정법까지 만들어 새 기구(방미통위)를 출범시켜 놓고, 전직 업무를 들춰 제척을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과방위 국정감사 재개 이후에도 여당 의원들은 이진숙 의원의 제척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국정감사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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