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날 우정항공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우정항공은 삼성SDS의 항공화물 혼재 전문 자회사로 편입된다.
삼성SDS 캠퍼스 (사진=삼성SDS)
우정항공은 주요 항공사와 화물 스페이스 운영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디지털 항공물류 시스템인 ‘아이노마드’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139억원, 영업이익은 약 30억원 규모다.
◇항공사 운송 공간·보안검색…인천공항 허브 강화
이번 인수로 삼성SDS는 주요 항공사와의 운송 공간 계약부터 공항 내 화물 처리까지 항공물류 운영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항공 포워딩은 화주를 대신해 항공사 운송 공간을 확보하고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사업이다. 물동량과 항공운임 변동에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운송 공간을 확보하는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우정항공은 주요 항공사와의 계약을 통해 이러한 운송 역량을 갖추고 있다.
우정항공의 인천공항 물류센터는 계측과 보안검색, 적재 등을 항공사 터미널 외부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상용화주터미널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삼성SDS는 이 시설을 활용해 자체 보안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화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활용한 환적화물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화물과 아시아 지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화물을 통합 운영하고 목적지별로 최적의 혼재 작업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주요 지역의 화물을 인천공항으로 모아 다시 해외로 보내는 허브 물류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삼성SDS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와 우정항공 아이노마드 간 연계도 추진한다. 첼로스퀘어는 국제운송 견적과 예약, 운송 추적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여기에 우정항공의 항공운송 기능을 결합해 업무 효율과 데이터 기반 자동화를 강화할 수 있다.
삼성SDS는 2022년 우정항공과 항공물류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항공화물 실시간 위치와 운임 정보를 첼로스퀘어에 연계하고 전자상거래 기업을 위한 국제 항공물류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약 4년간 이어진 협력 관계가 인수로 확대된 셈이다.
◇항공화물 수요 증가에 운임도 상승…대외 물류사업 확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8월 세계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한 반면 공급 능력은 0.1%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북미 항로의 수요는 13.2%, 아시아 역내 항로는 6.1% 증가했다.
항공운임도 상승세다. 글로벌 운임 분석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지난 9월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지만 공급 능력은 2% 늘었다. 평균 현물운임은 1㎏당 3.10달러로 27% 상승했다.
국내 물류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LX판토스는 주요 항공사와의 제휴, 전세기 운영, 인천공항 항공화물센터를 기반으로 항공 포워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항공·해상 국제운송과 물류센터 운영, 내륙운송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물류사업 매출은 7조3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항공 포워딩과 계약물류, 대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6.6% 증가한 1조955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로 삼성SDS는 항공화물 운송 공간 확보부터 공항 내 화물 처리, 디지털 운송 관리까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향후 인천공항에서 확보한 운영 역량을 해외 거점으로 확대하는 것이 과제다.
삼성SDS 관계자는 “우정항공이 보유한 주요 항공사 화물 스페이스 운영 계약과 화물 혼재를 통한 운송 비용 효율화 역량을 활용해 대외 물류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