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AI 실행창' 된다…말 한마디로 메시지·일정·주문까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AM 11:0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을 사람을 연결하는 메신저에서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실제 업무까지 수행하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바꾼다.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메시지를 보내고 일정을 관리하는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를 시작으로, 향후 주문·선물·예약·송금까지 말 한마디로 처리하는 구조로 확장한다.

카카오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 이 같은 AI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모든 연결에 지능을’이다.

첫 키노트 연사로 나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가 지난 15년간 만들어온 ‘연결’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개인의 선호와 상황을 이해해 필요한 일을 대신 수행하는 AI를 카카오톡 전반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3일 이프카카오26에서 카카오의 개인화 기반 완결형 에이전트 서비스 및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3일 이프카카오26에서 카카오의 개인화 기반 완결형 에이전트 서비스 및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카톡 화면 쓸면 ‘라이언’ 등장…AI가 메시지·일정 처리

가장 먼저 공개한 서비스는 카카오톡 기반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캐릭터 ‘라이언’이 나타난다. 이용자는 음성이나 텍스트로 메시지 보내기,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을 요청할 수 있다. 라이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향후 카나나 스페이스의 실행 범위를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 등으로 확대한다.

예컨대 이용자가 대화 도중 “생수 주문해줘”라고 요청하면 과거 주문 이력을 참고해 상품을 고르고 사용 가능한 쿠폰까지 적용하는 등 주문부터 결제 직전까지 필요한 절차를 준비하는 방식이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오는 12월 사전 신청자 일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한다. 13일부터 별도 웹사이트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는 “새로운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쉬운 방식으로 AI의 도움을 누리는 경험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사용하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사진=카나나 스페이스 신청화면 갈무리)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사용하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사진=카나나 스페이스 신청화면 갈무리)
◇PC에 ‘나만의 AI 직원’ 만든다…칸바스 연내 CBT

PC에서 이용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칸바스(Kanvas)’도 공개했다.

이용자가 필요한 에이전트를 자연어로 설명하면 칸바스가 적절한 도구와 스킬을 연결해 실행에 필요한 기능을 구성한다. 만들어진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 내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중요한 단계에서만 이용자의 확인을 받는다.

반복적인 업무나 일상의 할 일을 에이전트에 맡길 수 있으며, 향후 이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르면 연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칸바스 CBT를 진행한다.

궁극적으로는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를 카카오톡 하나에서 불러 쓰는 구조를 만든다.

내년 상반기 카카오톡에 개인별 에이전트 팀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칸바스로 만든 에이전트뿐 아니라 다른 프레임워크에서 제작된 에이전트도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부터 대형 AI까지 ‘카나나 풀스택’

서비스 뒤에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Kanana)’가 자리한다. 카카오는 △경량화·연산·서빙을 아우르는 풀스택 최적화 △텍스트·이미지·음성을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이용자의 요청을 실제 행동으로 완료하는 에이전틱 AI를 핵심 기술 방향으로 제시했다.

간단한 요청은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모델이 처리하고, 복잡한 작업은 대형 모델과 연결하는 구조다.

‘AI 컨덕터(Conductor)’가 이용자의 요청을 분석해 어떤 모델과 도구를 어떤 순서로 활용할지 결정하면서 비용과 처리 효율을 조정한다.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을 함께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는 옴니 언어모델 ‘카나나-o(Kanana-o)’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이를 구성하는 인코더와 디코더를 자체 개발했으며 향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동시에 말할 수 있는 풀 듀플렉스(Full-Duplex) 음성 기술 ‘카나나 라이브(Kanana Live)’ 개발 성과도 소개했다.

◇이용자 기억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

개인화 AI의 기반으로는 ‘프로젝트 모자이크(Project Mosaic)’를 추진한다.

흩어진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되, 각 에이전트에는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에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구조다.

여러 에이전트가 같은 이용자 맥락을 이해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데이터 거버넌스와 안전 검증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에이전트가 세운 행동 계획과 실제 실행이 이용자가 동의한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지 검증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모두를 위한 연결’ 위에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 각자의 필요에 맞춰 일하는 ‘지능’을 더하겠다”며 “누구나 익숙한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if(kakao)26에서는 카카오와 계열사 임직원이 AI 방향성과 신뢰·안전, 모델·에이전트, 인프라 등을 주제로 총 55개 세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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