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올해 5506억 가치 만든다…30년 최대 1.8조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PM 02:09

AI 생성 이미지. (자료=카카오)
AI 생성 이미지. (자료=카카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가 올해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연간 5506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카오 AI 생태계가 확대될 경우 2030년에는 연간 최대 1조8225억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카카오는 1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6’에서 KAIST 디지털경제연구센터와 공동 수행한 AI 사회경제적 가치 측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이철호 KAIST 디지털경제연구센터장과 한승헌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기존 카카오톡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를 제외하고 AI 도입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가치만을 추정했다. 대표 AI 기술과 서비스 6종을 대상으로 이용자의 시간 절감과 업무 효율 향상, 기술 접근성 확대 등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했다. 이를 위해 사회·공공적 편익, 기술 혁신, 일상 편리, 파트너 성장, 포용적 확산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된 ‘STEPS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개발자부터 일반 이용자까지…AI 편익 확산

올해 카카오 AI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총 5506억원으로 추산됐다. 기술 혁신이 2234억원(40.6%)으로 가장 컸고 일상 편리 1849억원(33.6%), 사회·공공적 편익 915억원(16.6%), 파트너 성장 508억원(9.2%) 순이었다. 기술 혁신과 일상 편리의 비중은 74.2%에 달했다.

기술 혁신 영역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카나나 모델 패밀리’의 가치가 1549억원으로 평가됐다. 외부 개발자 설문에서 77.4%가 사용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평균 지불의사금액은 연간 29만4194원이었다.

AI 서비스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PlayMCP’는 685억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자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자와 연결되면서 별도의 서비스 유통 및 이용자 확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일상 편리 영역에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832억원, ‘챗GPT for 카카오’가 1017억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일정과 할 일을 정리하고, 챗GPT for 카카오는 AI 답변을 지도 검색이나 예약, 구매 등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들은 두 서비스를 통해 월평균 39.7분과 12.2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AI가 정보 탐색 과정의 부담과 여러 서비스를 오가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고 분석했다.

◇일상 속 시간 절약 넘어 디지털 격차 해소까지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AI 국민비서’를 통한 서류 발급 1건당 평균 53.2분의 시간 절감 효과가 예상됐다. 이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건당 9154원으로, 연간 최소 1000만건 처리 가정을 적용해 총 915억원의 가치를 추산했다.

특히 기존 AI 국민비서 이용 경험자의 예상 시간 절감 효과는 건당 75.4분으로 전체 평균보다 22.2분 길었다. 금전적 편익도 건당 1만2977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41.8% 높았다.

AI 생성 이미지. (자료=카카오)
AI 생성 이미지. (자료=카카오)
소상공인 대상 ‘카나나 상담매니저’의 가치는 연간 508억원으로 평가됐다. 조사에 참여한 소상공인 100명 중 79%는 고객 문의에 직접 응대하고 있었으며, 39%는 영업시간 외 또는 바쁜 시간에 문의에 답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AI 상담 서비스의 평균 지불의사금액은 연간 3만420원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소외계층의 편익도 확인됐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조사에서 60대 응답자의 예상 월평균 시간 절감 효과는 74.7분으로 전체 평균 39.7분의 약 1.9배였다. AI 국민비서의 경우 면·마을 및 도서·산간 지역 거주자의 이용 의향이 97.6%로 전체 평균 94.4%를 웃돌았다.

◇AI 생태계 확장이 미래 가치 좌우

연구진은 카카오 AI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서비스 확산과 생태계 통합 수준에 따라 2030년 연간 9398억원에서 최대 1조8225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성장 추세가 이어지는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9398억원, 카카오의 AI 전략 로드맵이 정상적으로 이행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1조2721억원으로 추산됐다. 생태계 통합과 네트워크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조8225억원으로 올해의 약 3.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번 연구의 수치는 카카오 AI 사업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아닌 이용자와 기업, 공공부문 등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편익을 금전적으로 환산한 추정치다. 실제 가치는 향후 이용자 확대와 서비스 확산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철호 KAIST 디지털경제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AI가 다양한 사회 구성원에게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를 정량화하고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술적·실무적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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