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CI (사진=큐리언트)
큐리언트는 론자와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 공동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론자는 12일(현지시간) 큐리언트와 이중 페이로드 ADC 분야에서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를 사용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exclusive license agreement)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큐리언트가 개발한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 7(CDK7) 저해제와 론자의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제약사에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큐리언트는 CDK7 저해제를 공급하고 론자는 이를 자사 ADC 플랫폼에 통합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계약은 큐리언트가 론자에 기술을 이전하고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받는 일반적인 기술수출과는 차이가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하는 개별 기술이전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특히 이번 공동사업은 특정 ADC 신약 후보물질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론자가 여러 제약사와 이중 페이로드 AD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경우 큐리언트도 각 계약에서 발생하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배분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수의 ADC 개발 프로젝트에서 반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단 구체적인 계약금과 수익 배분 비율 등 경제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창연 큐리언트 부사장은 "큐리언트가 CDK7 저해제를 공급하고 론자가 링커와 엑사테칸을 결합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정확한 수익 배분 비율은 양사 계약에 따라 공개할 수 없지만 거의 대등한 동업자 관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첫 번째 이중 페이로드 기술인 'SYN-duo CC'를 선보였다. SYN-duo CC는 토포이소머레이스 1(TOP1) 저해제인 엑사테칸과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를 결합한 링커-페이로드 기술이다.
이중 페이로드 ADC는 하나의 항체에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 두 종류의 약물을 탑재한 치료제다. SYN-duo CC는 CDK7 저해제가 TOP1 저해제의 항암 활성을 증강하도록 설계됐다.
론자는 SYN-duo CC를 글로벌 ADC 개발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링커-페이로드 솔루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엑사테칸 외에도 다양한 페이로드와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를 조합할 수 있어 여러 ADC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다.
사업화 준비도 진행 중이다. 큐리언트에 따르면 이미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으며, 기술평가를 위한 대기 물량도 상당한 수준이다.
MTA는 제약사가 자사 항체에 해당 페이로드를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체결하는 계약이다. 제약사들은 MTA를 통해 자체 시험을 진행한 뒤 실제 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유 부사장은 "이미 백로그(Backlog)가 상당히 있다"며 "빠른 곳은 MTA 이후 2~3개월, 오래 걸리는 곳은 반년 정도 평가에 시간이 걸린다"고 귀띔했다.
첫 기술이전 계약은 이르면 올해 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에는 다수의 기술이전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유 부사장은 "빠른 데는 연말부터 (기술이전 계약이) 나올 수 있고, 내년에 많이 나올 것"이라며 "거의 두 달에 1건 꼴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론자의 기존 ADC 기술 사업화 경험이 있다. 론자는 올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스티플바이오, 암맥스바이오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ADC 플랫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큐리언트에 따르면 론자는 올해 7건, 누적 30~40건의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큐리언트는 기존 단일 페이로드 ADC에서 이중 페이로드 ADC로 기술 수요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론자의 글로벌 고객망을 활용해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부사장은 "론자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큐리언트는 CDK7 저해제를 공급하면 된다"며 "(기술이전 계약이) 한 번 나오기 시작하면 계속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