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성공에도…독자 위성망 구축엔 해외 발사체 필요(종합)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13일, PM 06:00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3 © 뉴스1 황기선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 성공했지만 한국 우주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 발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은 물론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우주 인공지능(AI) 기술 실증까지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우주항공청 국정감사에서는 누리호의 발사 횟수를 늘리고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누리호는 빠르게 신뢰도를 쌓고 있다"면서도 "아직 다섯 번 중 네 번을 성공한 것이고 열 번 중 아홉 번은 성공해야 90%의 신뢰도를 쌓는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발사 과정에서도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중단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이러한 과정을 발전의 하나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발사 횟수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오 청장은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연 1회 발사는 최소한의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조건"이라며 "다회 발사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청은 2030년 최소 2회 발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공위성 발사 수요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오 청장은 누리호 개발 당시와 비교해 세계 발사체 시장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발사체가 위성산업의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누리호 고도화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뿐 아니라 민간의 중소형 재사용 발사체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재사용 발사체는 2028년 약 12m 크기의 시연체를 통해 기초 기술을 검증하고 2032년까지 하드웨어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기술 고도화를 거쳐 2033년부터 실제 운용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오 청장은 미국과의 재사용 발사체 기술 격차를 "15년 이상"으로 평가했다. 완전 재사용 발사체 개발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에도 발사 역량 부족이 걸림돌로 지목됐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검토하는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시나리오에 따라 128~512기의 위성을 발사해야 하지만 국내 발사체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청장은 "저궤도 위성통신망의 가장 큰 병목은 발사체"라며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만으로는 초기 위성망을 모두 구축할 수 없어 해외 발사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우주산업으로 주목받는 우주 AI 데이터센터의 기술 실증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주희 의원은 주요국이 우주 AI 컴퓨팅 기술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한국은 2030년에야 검증 플랫폼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내년도 관련 핵심기술 예산도 약 21억 원에 그친다며 조기 실증을 촉구했다.

오 청장은 "우주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크게 커져 가고 있다"며 "빨리 실증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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