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내 AI, 회의 잡고 예약까지…승인하면 자동 실행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4일, PM 02: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사내 AI 비서 ‘워크메이트(Workmate):’를 통해 여러 AI가 협업해 회의 일정 조율부터 회의실 예약까지 처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AI가 실제 업무 시스템을 바꾸기 전 실행안을 저장하고 사용자 승인을 받으며, 승인 뒤에는 AI가 내용을 다시 판단하지 않고 확인된 실행안을 처리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업무 자동화와 함께 잘못된 실행과 권한 오남용을 막도록 설계했다.

14일 열린 카카오 개발자 행사 ‘if(kakao)2026’에서 김동훈(잭잭)·윤호세(헤이오) 개발자가 사내 AI 비서 ‘워크메이트:’의 설계와 작동 방식을 소개했다.

직원이 회의 일정을 요청하면 ‘워크메이트:’는 참석자를 확인하고 근무 일정과 기존 캘린더를 살펴 공통으로 가능한 시간을 찾는다. 이후 회의실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실행안을 담은 확인 카드를 발급한다. 사용자가 승인하면 실제 예약이 진행된다.

김동훈 개발자는 “회의 하나를 잡더라도 조직도에서 사람을 찾고 근태에서 출근과 재택을 확인해야 하고, 캘린더에서 빈 시간을 맞춘 뒤에야 회의실 시스템에서 방을 예약할 수 있다”며 “워크메이트는 사용자 대신 이 시스템들을 오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AI사내 비서(에이전트) '워크메이트:'
카카오 AI사내 비서(에이전트) '워크메이트:'
◇업무별 AI가 역할 분담…A2A로 연결

‘워크메이트:’는 하나의 AI가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대신 일정, 회의실 예약 등 업무 영역별로 AI를 나눴다. 전체 작업을 조율하는 AI가 요청을 세부 업무로 나누고, 각 업무를 맡은 AI에 순서대로 일을 맡기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기존 시스템별로 AI를 나눴지만, 참석자의 근무 여부와 캘린더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근태와 일정을 하나의 업무 영역으로 묶었다.

김 개발자는 “핵심은 함께 판단해야 할 업무와 규칙을 기준으로 경계를 재설계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I끼리 업무를 주고받는 데는 A2A(Agent-to-Agent) 규격을 활용한다. 각 AI의 업무와 호출 방법을 담은 ‘에이전트 카드’를 등록하면 작업을 조율하는 AI가 이를 확인해 적절한 AI를 선택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부서가 만든 AI도 공통 규격에 맞춰 연결할 수 있다.

직원이 평소 사용하는 호칭을 사내 계정과 연결하는 기능도 마련했다. 워크메이트는 직원 프로필과 자기소개, 업무 대화 등을 활용해 호칭을 추론하고, 계정 ID와 본명·발음 등 여러 정보를 검색해 요청에 맞는 사용자를 찾는다.

◇클로드 코드용 개발 도구도 제공

카카오는 다른 부서에서도 업무용 AI를 개발해 ‘워크메이트:’에 연결할 수 있도록 앤스로픽의 AI 개발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용 스킬과 개발 문서를 제공한다. 개발자는 공통 구조를 활용해 기본 틀을 만들고 필요한 업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자바 스프링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행 라이브러리도 지원한다.

개발한 AI를 곧바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검증기를 통해 인증 정보와 요청·응답 형식, 승인 상태 등을 확인한다. 쓰기 기능이 있는 AI는 승인 절차와 요청 재전송에 따른 중복 실행 방지 여부도 점검한다.

◇승인된 실행안으로 처리…AI별 권한 제한

‘워크메이트:’는 실제 업무 시스템의 정보를 바꾸는 작업을 바로 실행하지 않는다. 예약 실행안을 확인 카드에 저장하고, 사용자가 승인하면 미리 정해진 도구와 매개변수로 작업을 재개한다.

김 개발자는 “예약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바로 호출하지 않고 멈춰둔다”고 설명했다. 승인 이후 AI가 예약 내용을 다시 판단하는 경로를 두지 않아 사용자가 확인한 내용과 실제 실행 사이의 차이를 줄이려는 것이다.

참석자가 추가되는 등 조건이 바뀌면 기존 작업을 중단하고 수정된 내용으로 확인 카드를 다시 발급한다. 변경된 예약은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AI별 권한도 제한한다. 각 AI에는 호출 대상 업무에 필요한 권한만 담긴 전용 토큰을 전달한다. 일정 담당 AI가 회의실 예약에 필요한 권한 없이 예약 기능을 호출하면 시스템이 요청을 거부하는 방식이다.

김 개발자는 “호출 대상에 필요한 권한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별 AI의 역할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승인 절차와 권한 통제를 함께 적용해 잘못된 실행과 권한 오남용, 중복 처리를 막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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