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서 1조 벌고 81% 본사로…K콘텐츠 보상은 제자리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4일, PM 06:0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매출의 81%를 미국 본사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에 그쳤다. 넷플릭스의 성장을 뒷받침한 K콘텐츠 제작사 역시 작품 흥행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기 어려워 수익 배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5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317억원에서 5년 만에 약 1.7배로 늘어난 규모다. 국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처=한준호 의원실
출처=한준호 의원실


이용자 기반도 국내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압도적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유료 이용률은 46.7%로, 2위 티빙(13.0%)의 3.6배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벌어들인 매출의 상당 부분은 해외 본사로 향했다. 지난해 매출 1조542억원 중 8539억원(81.0%)이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등의 명목으로 미국 본사 넷플릭스에 지급됐다.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 영업이익률은 1.9%에 머물렀다.

최근 5년간 누적 매출은 4조1822억원이었지만, 본사 지급액은 3조4133억원에 달했다. 매출의 81.6%가 본사로 지급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법인의 누적 영업이익은 811억원이었다.

국내 OTT 업체들의 실적과도 대조된다. 지난해 티빙은 698억원, 웨이브는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시장 지배력과 매출을 키우는 동안 국내 사업자들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한준호의원실
출처=한준호의원실


K콘텐츠 제작사의 수익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를 부담하는 대신 작품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IP도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다.

제작사에는 통상 제작비에 3~10% 수준의 마진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이 흥행하더라도 제작사가 추가 수익을 얻기 어려운 구조다. 제작비를 보전받고 일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지만, 흥행에 따른 수익이 제한되면서 제작사가 작품의 성공을 통해 성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준호 의원은 “넷플릭스를 국내 1위로 만든 것은 K콘텐츠인데, 정작 이를 만든 제작사에는 흥행과 무관하게 제작비의 3~10% 수준 마진이 돌아가는 구조”라며 “흥행 성과에 따른 추가 보상 등 시장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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