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1분 만에 점자로…망고슬래브, 타임 ‘최고의 발명품’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6일, AM 10:12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말하거나 문장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점자로 바꿔 출력하는 망고슬래브의 점자 프린터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6년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됐다.

삼성전자 C랩 출신 스타트업 망고슬래브는 AI 점자 라벨 프린터 ‘네모닉닷(Nemonic Dot)’이 타임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최고의 발명품’ 접근성 부문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AI 점자 라벨 프린터 ‘네모닉닷’ (사진=망고슬래브)
AI 점자 라벨 프린터 ‘네모닉닷’ (사진=망고슬래브)
네모닉닷은 점자를 모르는 사람도 점자 라벨을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앱에 문장을 말하거나 입력하면 AI가 100개 이상의 언어를 국제 규격에 맞는 점자로 변환하고 무선으로 연결된 프린터가 1분 안에 라벨을 출력한다.

출력한 라벨은 약 봉투나 제품 포장, 공공시설 안내표지 등에 붙여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전문적인 점역 지식이나 고가의 점자 출력 장비 없이도 현장에서 필요한 점자 정보를 바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실제 활용을 위한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망고슬래브는 지난 1월 대한약사회와 의약품 점자 표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약국과 공공기관, 병원, 학교, 교통시설 등 전국 17곳에서 네모닉닷을 시험하고 있다.

약국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약 봉투를 구분할 수 있도록 점자 라벨을 출력하고 공공시설에서는 담당자가 필요한 안내 정보를 현장에서 바로 점자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네모닉닷은 올해 1월 ‘CES 2026’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레드닷과 iF, IDEA 디자인 어워드에도 선정됐다. 이번 타임 선정까지 더해 올해 5개 글로벌 어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망고슬래브는 올해 4분기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이 자체 서비스에 점자 출력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제공한다. 향후 키오스크와 약국 관리 프로그램 등에 점자 출력 기능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망고슬래브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에서 분사했다. 점착 메모 프린터 ‘네모닉’으로 CES 2017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28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는 “점자는 읽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문제였다”며 “점자를 모르는 약사와 직원도 1분 안에 점자를 만들 수 있게 되면 점자는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당연한 정보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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