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애플이니까?"…329만원 아이폰 듀오 통할까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6일, PM 06:01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AFP)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16일 사전예약에 돌입하면서 초고가 가격 정책이 시장에서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출고가가 329만~509만원에 달하는 만큼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과 충성 고객층을 바탕으로 높은 가격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애플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애플스토어와 통신사 등을 통해 아이폰 듀오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선점한 폴더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초기 판매 성적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기본형(227만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아이폰 듀오는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2나노 공정 기반 A20 프로 칩과 듀얼 배터리 시스템, 폴더블 화면에 최적화된 iOS 27 등을 탑재했다. 다만 이러한 제품 사양에도 소비자들이 기존 폴더블폰보다 1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월가에서도 가격이 판매 확대를 제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UBS는 아이폰 듀오의 미국 시작 가격인 1999달러가 판매량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고가 부담에 보상판매·장기 무이자 할부 제공

이러한 가격 장벽에 대응해 애플은 보상판매와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 공식스토어에서는 제휴 신용카드를 통해 최대 18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13 이후 모델을 보상판매하면 기종과 상태에 따라 최대 167만원의 구매 크레딧도 받을 수 있다.

국내 통신 3사도 사전예약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중고폰 보상과 제휴카드 할인, KT는 중고폰 추가 보상과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LG유플러스는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조기 단말 반납 보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다만 구매 혜택과 별개로 제품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도 부담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보증 제외 예상 수리비는 내부 디스플레이 164만9000원, 기타 손상 246만9000원이다. 내부 화면 수리비만 기본형 출고가의 절반 수준이다. 애플케어플러스 2년 가입비는 54만9000원이다.

높은 출고가와 수리비 부담에도 시장조사업체들은 아이폰 듀오의 판매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 듀오 약 6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판매 규모는 초기 생산 물량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첫해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7년에는 40%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출시 이후 첫 12개월 동안 약 10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22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진입이 없었다면 폴더블 시장이 역성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초기 흥행에 달린 성패…비전 프로 전철 밟을까

다만 시장조사업체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첫 폴더블폰의 초기 판매량은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이 새로운 제품 형태를 얼마나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초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애플의 폴더블 시장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높은 가격에 따른 판매 부진 가능성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례와도 비교된다. 비전 프로는 첨단 기술과 애플 브랜드를 앞세웠지만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활용처 등으로 대중적인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한 IT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듀오는 기존 아이폰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전 프로와 다르고, 애플의 충성 고객층도 초기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높은 가격이 구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실제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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