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12 제품사진. ⓒ뉴스1 신민경 기자
기존 애플워치 SE 1세대를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배터리였다. 업무 중 전화나 메시지 알림을 수시로 확인하다 보면 반나절 만에 배터리 잔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퇴근할 무렵이면 충전기를 찾아야 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일주일간 애플워치12를 사용하면서 이러한 부담이 한결 줄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빠른 충전 속도였다. 실제로 15분가량 충전하자 배터리 잔량이 절반을 넘어섰다. 출근 준비를 하거나 잠시 쉬는 동안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배터리를 상당 부분 채울 수 있어 이전보다 충전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애플워치12를 충전기에 연결하자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배터리 잔량이 절반을 넘어섰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애플에 따르면 애플워치12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사용 시간이 18시간인 애플워치SE 1세대보다 6시간 늘어난 것이다. 특히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해 15분 충전만으로도 최대 12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용에서도 배터리 지속시간은 만족스러웠다. 심박수 확인 기능을 활용하면서 착용해도 반나절 이상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손목에 차고 있다는 사실이 크게 의식되지 않을 만큼 착용 부담도 적었다. 덕분에 낮에는 활동량을 확인하고 밤에는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애플워치12에서는 디지털크라운 키에 손끝을 갖다 대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배터리만큼 유용했던 기능은 심전도 측정이었다.
기자는 평소 피곤할 때면 간혹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최근 국정감사 취재로 퇴근이 늦어진 날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병원에 가봐야 하나' 불안한 마음이었겠지만, 이번에는 손목에 차고 있던 애플워치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애플워치에서 심전도 앱을 실행한 뒤 시계 옆면의 동그란 버튼인 '디지털 크라운'에 손가락 끝을 30초 동안 가볍게 대고 있으면 된다. 별도의 측정 장비를 준비하거나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손목에서 심전도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측정이 끝나면 심장 박동 상태를 분석한 결과와 분당 심박수(bpm)가 표시된다. 결과는 △심장이 일정한 패턴으로 뛰는 '동리듬'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측정 중 심박수가 앱의 판독 범위를 벗어난 '저심박수·고심박수' △결과를 명확하게 판독하기 어려운 '불분명' 등으로 표시된다.
다만 애플워치의 심전도 앱이 모든 심장질환을 찾아내는 것은 아니다. 앱에서도 심장마비의 징후를 감지할 수 없다고 안내한다. 정상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모든 부정맥이나 심장질환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측정결과와 관계없이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평소와 다른 심장 박동이 느껴질 때 손목에서 간편하게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유용했다. 병원 진료를 대신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필요할 때 의료진과 상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워치12를 착용하고 난 다음날 수면점수 91점을 받았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잠잘 때 애플워치를 착용해 보니 아침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다양했다. 단순히 몇 시간 잤는지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수면 상태를 점수로 보여줬다.
컨디션이 좋았던 어느 날 아침, 애플워치가 매긴 수면 점수는 100점 만점에 91점이었다. 목표한 취침 시간에 맞춰 잠들었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한 날이었다. 막연히 '어젯밤에는 푹 잤다'고 느꼈던 상태를 수치로 확인하니 흥미로웠다.
수면 앱에서는 잠든 시간뿐 아니라 렘(REM) 수면과 코어 수면, 깊은 수면 등 수면 단계도 확인할 수 있다. 밤사이 얼마나 자주 깨어났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 자신의 수면 습관을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됐다.
'활력 징후' 앱도 눈길을 끌었다.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자는 동안 심박수와 호흡수, 손목 온도 등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평소 측정값과 비교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심박수나 호흡수, 손목 온도 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개인별 평소 범위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7일 이상 애플워치를 착용하면 자신의 평소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뜻밖에 운동 의지를 자극한 기능도 있었다. 바로 활동 칼로리 확인이다.
애플워치는 심박수와 손목의 움직임, 운동 강도, 이용자의 키와 체중 등 신체 정보를 종합해 소모 칼로리를 추정한다. 운동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움직이면서 소모한 활동 칼로리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워치12에서 현재까지 소모한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기자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확인했다가 다소 민망해졌다. 바쁘게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화면에 표시된 활동 칼로리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일을 했다는 사실과 실제로 몸을 충분히 움직였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스마트워치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보고 나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 났다. 그동안 미뤄뒀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애플워치가 표시하는 칼로리는 실제 소모량을 직접 측정한 값이 아니라 여러 정보를 활용해 계산한 추정치다. 다만 자신의 활동량을 수치로 확인하고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일주일간 애플워치12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배터리 충전의 번거로움이 줄어든 동시에 일상 속 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심전도와 수면 점수, 활동량 등을 확인하면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몸 상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평소 충전이 번거로워 스마트워치 사용을 망설였거나 바쁜 일상 속에서 수면과 심박수, 운동량을 꾸준히 관리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애플워치12를 선택지에 올려볼 만하다. 다만 건강 관련 측정 결과는 의료진의 진단을 대신할 수 없는 만큼 일상적인 건강 관리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smk503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