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에이전트 협업해 마인크래프트 27시간 만에 깼다…실험은 ‘쉬움’ 난도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AM 09:1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글 딥마인드의 AI 에이전트 4개가 역할을 나누고 코드를 직접 작성해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최종 보스를 27시간14분 만에 물리쳤다. AI가 장시간 과제를 계획·실행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쉬움 난도와 게임 내부 정보 활용 등 실험 조건에는 한계가 있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을 공개했다. 에이전트들은 무작위로 생성된 세계의 서바이벌 모드에서 시작해 최종 보스인 엔더 드래곤을 격파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2783개를 작성·실행했고, 캐릭터는 총 605회 사망했다.

MS 마인크래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MS 마인크래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AI 에이전트는 목표를 전달받으면 필요한 작업을 계획하고, 도구를 이용해 실행한 뒤 결과를 확인해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AI 시스템이다.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이어서 수행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하면 각자 맡은 일을 나누고 진행 상황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연구진은 에이전트들에게 최종 목표와 기본적인 도구 사용법만 제공했다. 역할이나 공략 순서는 미리 정하지 않았다. 에이전트들은 실험 시작 약 10분 뒤 채팅으로 식량 수집, 다이아몬드 채굴, 도구 제작 등을 나눠 맡았다. 이후 게임 상황에 맞춰 전략을 바꾸고 문제 해결 방법을 공유했다.

게임을 조작하는 방식도 사람과 달랐다. 에이전트들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마인플레이어(Mineflayer)’를 이용해 게임 속 위치와 체력, 소지품 등을 확인했다. 이동·채굴·제작을 수행하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고, 실행 결과와 오류를 확인해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동료의 실패를 수습하기도 했다. 한 에이전트가 차원문을 여는 데 필요한 아이템 12개를 들고 가다 익사하자, 다른 에이전트가 위치 정보를 공유받아 아이템이 사라지기 전에 회수했다. 요새를 찾을 때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아이템을 던져 비행 경로를 계산하고, 두 경로가 만나는 지점을 바탕으로 위치를 추정했다.

최종 전투에는 약 14시간이 걸렸다. 에이전트들은 반복해서 죽으면서 드래곤의 행동을 관찰하고 전투 전략을 수정했다. 드래곤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기둥 위 수정들을 파괴한 뒤 최종 보스를 쓰러뜨렸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AI의 장시간 작업 수행과 협업 능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여러 작업으로 나누고, 필요한 도구를 만들며, 실패를 수정하는 능력은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기업 업무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 비용은 당시 출시 할인 요금 기준 약 520달러로 추산됐다.

다만 실험 조건에는 한계가 있다. 에이전트들은 게임 전용 라이브러리를 통해 벽 뒤 블록과 드래곤의 내부 상태 등 일반 이용자가 화면만으로 알기 어려운 정보에 접근했다. 길찾기 기능도 활용했으며, 게임 난도는 ‘쉬움’이었다. 한 차례의 실험만으로 성공을 반복할 수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게임 승리 자체보다 AI가 목표를 세부 작업으로 나누고, 코드를 작성해 실행하며, 실패를 복구하고 다른 AI와 협력해 과제를 완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이러한 능력이 실제 업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는 다양한 환경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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