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소비 넘어 IP 생애주기 확장"…카카오 콘텐츠 3사, 수익 다각화 속도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PM 07:2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그룹 콘텐츠 3사가 지식재산권(IP)의 생애주기를 확장하며 수익원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음원이나 웹툰 등 콘텐츠를 한 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덤·공연·영상·굿즈·라이선싱까지 연결해 하나의 IP에서 발생하는 수익 기회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13일 열린 카카오그룹 첫 공동 IR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카카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13일 열린 카카오그룹 첫 공동 IR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카카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의 콘텐츠 3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X에 속하게 될 콘텐츠 사업군이 신규 IP 발굴과 글로벌 확장, 팬덤 사업 고도화, AI 기반 콘텐츠 제작 등을 성장축으로 제시한 것이다.

사업 기반은 이미 일정 수준 갖췄다.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연결 기준 매출 1조7384억원, 영업이익 약 620억원을 기록했고 SM은 매출 1조1749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을 올렸다. 픽코마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억엔을 넘어섰다. 픽코마는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 이상, 연간 거래액(GMV) 1000억엔 이상의 일본 1위 전자만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멜론-베리즈-티켓’으로 팬 경험 연결

카카오엔터는 뮤직 IP의 글로벌 성장과 팬덤 플랫폼 고도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확대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았다. 국내에서 확보한 음악 투자·유통 기반에 해외 파트너와 현지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아티스트와 음악 IP의 글로벌 접점을 확대한다.

특히 멜론과 팬덤 플랫폼 베리즈, 공연 예매 서비스를 연결해 IP 출시부터 음악 감상, 팬 활동, 상품 구매, 공연 예매와 현장 경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팬의 활동·구매·선호 데이터를 연결해 콘텐츠 탐색과 개인화, 티켓팅, 현장 구매 경험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라이브 사업도 국내 공연 기획·운영에서 해외 주요 도시 공동제작과 현지 운영, 글로벌 투어링, 공연 포맷·라이선스까지 넓힌다. 웹툰·웹소설 등 국내 스토리 IP는 픽코마에 공급해 해외 독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등 콘텐츠 계열사 간 협업도 강화한다.

카카오 콘텐츠 3사 관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카카오 콘텐츠 3사 관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SM, 신규 그룹·글로벌 공연 키우고 MD로 2차 수익

SM은 기존 아티스트의 안정적인 팬덤에 신규 IP를 지속적으로 더하고 공연과 머천다이징(MD)·라이선싱을 확대한다.

2026년 SMTR25를 기반으로 한 한국 보이그룹 데뷔를 추진하고 향후 2년 내 일본 보이그룹과 태국 TRUE와 협업한 아시아 보이그룹, 3년 내 중국 TME와 협업한 중국 보이그룹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별 전략도 세분화했다. 일본에서는 라이즈·NCT 위시·하츠투하츠, 중국에서는 에스파·라이즈·하츠투하츠, 북미에서는 에스파·NCT 127·라이즈·하츠투하츠 등을 중심으로 팬덤을 확대한다. 글로벌 공연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앨범·공연 연계 상품, 팝업스토어, 캐릭터 상품 등 MD와 라이선싱으로 IP의 2차 수익화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픽코마, 전자만화 넘어 AI영상·굿즈로

픽코마는 기존 전자만화·소설 리딩 플랫폼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일본 전자코믹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기존 리딩 서비스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완만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AI 영상, BL 전문 서비스, 굿즈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시작한 AI 애니메이션 사업은 연내 약 80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과금 매출은 5월 대비 9월 4.5배로 늘었으며, 2027년부터 웹소설 원작의 AI 실사 영상과 애니메이션, 오디오북, AI 영상 삽화 등으로 확대한다.

굿즈 사업인 ‘픽코마 쿠지’도 지난해 12월3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약 8500만엔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향후 일본 만화 상품화를 확대하고 2027년 이후 해외 매장과 오프라인까지 연결한다. 픽코마는 2030년까지 AI가 만든 영상과 굿즈를 함께 아우르는 ‘일본 1위 멀티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콘텐츠 3사가 속하게 될 카카오X는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사업을 포함해 2025년 5조6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30년 10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평균 약 13% 성장하는 그림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콘텐츠 3사는 IP를 제작·유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팬덤과 공연, AI 영상, 굿즈까지 IP 생애주기를 확장하는 전략이 카카오X 콘텐츠 사업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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