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사진=애플)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 아이폰 듀오 사전예약이 시작되자 쿠팡이 확보한 자급제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주문이 몰렸다. 17일 새벽부터 가장 빠른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22일로 밀렸다.
미국에서도 사전예약 시작 수십 분 만에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말까지 늦춰졌다. 애플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예약 수요가 이례적으로 높다고 밝혔지만, 초기 공급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10년 내 폴더블폰 판매 과반”…대중화 기대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지난달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폰을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10년 안에 폴더블폰이 신규 휴대전화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애플이 스마트폰을 처음 개발한 기업은 아니지만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이며 시장 전환을 촉진한 사례를 들었다. 삼성전자가 먼저 상용화한 폴더블폰도 애플의 진입으로 경쟁사들의 투자가 늘고 보급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높은 가격은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았다. 폴더블폰 보급 속도가 과거 스마트폰 확산기보다는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올해 출하량이 2290만대로 전년 대비 12.6% 늘고, 내년에는 약 2700만대로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트렌드포스는 올해 출하량이 2020만대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약 500만대를 출하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의 합산 출하량은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들의 연간 출하량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개별 폴더블폰 신제품의 판매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화웨이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 공개에 앞서 지난 4월 ‘푸라 X 맥스’를 출시했고, 샤오미도 9월 초 ‘18 폴드’를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라 X 맥스는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나흘간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샤오미의 18 폴드도 출시 첫 주 자사 폴더블폰 가운데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품 유형도 북타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 중 북타입 비중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6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갤럭시 Z 폴드7 출하량이 Z 플립7을 넘어선 데 이어 애플도 첫 폴더블폰으로 7.6인치 내부 화면을 갖춘 북타입을 택했다. 대화면에 적합한 앱과 인공지능(AI) 활용 경험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은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329만~509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출시했다고 밝힌 한국에서도 갤럭시 Z 폴드8의 가격은 256GB 기준 227만8100원이다. 미국에서는 갤럭시 Z 폴드8의 시작 가격이 1899.99달러로 아이폰 듀오(1999달러)와 약 100달러(약 13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과거 가성비를 앞세웠던 중국 업체들의 제품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비보 ‘X 폴드6’는 중국에서 7999위안(약 159만원), 아너 ‘매직 V6’는 8999위안(약 179만원)부터 판매된다.
메모리 공급난도 가격 인하를 어렵게 한다. AI 서버용 수요 증가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다.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27.6% 상승한 581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가격이 현실적인 구매 장벽으로 남아 있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의 진입이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이 그동안 미뤄왔던 폴더블 시장에 진입한 만큼 소비자들의 폴더블폰 구매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