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마 고레마사 니혼대 의학부 부교수는 지난 16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알레르기학회(WAC 2026)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새미 기자)
[교토(일본)=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레드불 한 캔과 비슷한 가격으로 두드러기를 치료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죠.”
하야마 고레마사 니혼대 의학부 부교수는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의 가격 경쟁력을 설명하며 에너지음료 ‘레드불’을 꺼내 들었다.
하야마 교수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은 밤새 가려움증에 시달려 잠을 설치고 낮에는 졸음과 집중력 저하 문제를 겪는다. 일본에서 레드불 한 캔 가격은 약 220엔(약 1870원)이다. 하야마 교수가 예상한 바이오시밀러 치료비는 하루 약 300엔(약 2550원). 졸음을 쫓기 위해 마시는 에너지음료 값에 조금만 더 보태면 졸음의 원인이 되는 두드러기 자체를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야마 교수는 지난 16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알레르기학회(WAC 2026)에서 만나 셀트리온의 '옴리클로'가 일본 두드러기 치료 시장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일본 최초의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가격 부담으로 치료를 망설이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는 평가다.
◇“레드불 한 캔 값에 두드러기 치료”…日 환자도 환영
하야마 교수는 “일본에서는 1만엔(약 8만5000원)을 넘으면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해 월 환자 부담액이 9000엔(약 7만650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훨씬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 9000엔은 하야마 교수의 추산으로, 실제 환자 부담액은 약가와 보험 적용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그는 기존 치료제의 높은 가격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거나 지속하기 어려웠던 젊은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야마 교수는 “환자들에게 치료비가 저렴해진다고 설명했을 때 싫다고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특히 젊은 환자들은 치료 효과가 같다면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하겠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바이오시밀러 도입에 따른 환자들의 일상생활 개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하야마 교수는 일본 두드러기 환자의 노동생산성이 약 3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두드러기가 단순한 피부질환을 넘어 수면과 직장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밤에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낮에 졸음이 쏟아지고, 심한 경우 직장에 나가지 못하기도 한다”며 “두드러기는 밤에 심해졌다가 낮에는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직장 상사에게 자신의 고통을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비 부담이 낮아져 더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수면장애와 노동생산성 저하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시밀러 전환, 거스를 수 없어”…日 시장 변화 예고
하야마 교수는 옴리클로 출시 이후 일본 의료현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실었다. 즉 옴리클로 출시를 계기로 일본 오말리주맙 시장이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셈이다.
그는 “일본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하면 병원이 수가 가산을 받을 수 있다”며 “가산액은 수백엔 수준이지만 적자에 시달리는 대학병원 입장에서는 수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이 소속된 병원 역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이를 우선 사용하고, 환자가 강하게 거부할 경우에만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느냐는 이데일리의 질문에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로 전환되는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옴리클로의 제품 경쟁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셀트리온은 얇은 주삿바늘을 적용하고 구연산과 라텍스를 제거하는 등 환자의 투여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야마 교수는 “지금까지 졸레어를 투여받던 환자가 주사 통증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덜 아픈 주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통증을 줄일 수 있다면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옴리클로의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교차 전환을 포함한 임상시험이 적절하게 진행됐다고 생각하며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단 일본 내 처방 확대를 위해서는 일본인 대상 데이터가 추가 확보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하야마 교수는 “일본 환자들은 자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있으면 더욱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고령 환자들은 일본인 데이터가 없으면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시판 후 조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옴리클로의 임상적 근거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면 처방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게 하야마 교수의 입장이다. 그는 “오리지널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치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를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말리주맙 효과는 입증됐지만 문제는 약값”…옴리클로가 넓힐 치료 기회
하야마 교수는 오말리주맙의 등장으로 만성 두드러기 치료 환경이 획기적으로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말리주맙은 환자의 약 70~80%에서 효과를 보인다”며 “과거에는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마땅한 치료 수단이 없었지만 오말리주맙이 등장하면서 치료 환경이 극적으로 달라졌다. 처음 출시됐을 때 정말 놀랐다”고 회상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오말리주맙 투여 후 일주일 만에 두드러기가 사라진 환자도 경험했다. 하야마 교수는 “일부 환자는 투여 후 빠르게 증상이 개선되지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몇 개월간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환자도 있다”며 “이런 환자들이 충분한 효과를 확인하기 전에 치료를 중단할 때 가장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환자 중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고가의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치료비 부담이 낮아진다면 더 많은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옴리클로는 일본에서 최초로 허가받은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068270)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허가받은 적응증은 기관지천식,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등 3개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졸레어보다 낮은 약가와 현지 직판망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