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전 팔아야 하나"…카카오 주주들, 인적분할에 '물음표'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20일, PM 05:20

(왼쪽부터)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도영 카카오X 대표이사 내정자, 전현수 비즈니스 성과리더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 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카카오 지배구조개편 소액주주 2차 간담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20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유수연 기자

"카카오(035720) 주식을 갖고 가야 하나, 인적분할하기 전에 팔아야 하나. 오늘 그걸 결정하려고 왔어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 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카카오 지배구조 개편 소액주주 2차 간담회'에서 뉴스1과 만난 50대 박 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올해 초 카카오 주식을 매수했다는 박 씨는 "주식시장이 오를 때 들어왔는데 카카오는 오르지 않아 고생했다"며 "인적분할을 어떻게 추진할지 궁금해서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 시장에서도 냉담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굳이 인적분할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주주환원책이나 먼저 내놓고 주가를 부양한 다음에 분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지난 9월 16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실제 주주 질문을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는 카카오X 대표 내정자인 김도영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 등 경영진이 약 90분간 20건 안팎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60여 명 주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적분할 이후 주가였다. 현장에서는 분할의 필요성과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 등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인적분할이 주주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한 질문이 반복해서 나왔다.

한 주주는 "분할하지 않고도 현재 체제에서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할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며 "왜 굳이 인적분할을 해야 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카카오톡 기반 AI 사업과 자회사 관리 기능이 한 회사에 묶여 있어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하며 "질적으로 다른 변화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주주들은 인적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분할 이후 카카오AI에 비해 자회사를 보유하는 카카오X의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가는 여러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며 "분할 발표 직전과 재상장했을 때 합산 시가총액을 비교해 어떻게 될 것이냐를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실장도 "궁극적으로 주가는 성과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시차가 있고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성과가 주식 가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분할 이후에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조원들이 '카카오 지배구조개편 소액주주 2차 간담회'가 진행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 타워 콘퍼런스센터 앞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2026.10.20 © 뉴스1 유수연 기자

한편 이날 FKI 타워 앞에서는 카카오 노조원들이 인적분할에 반대하며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들은 '카카오 인적분할 반대한다', '주주총회 인적분할 부결하자'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앞서 노조는 인적분할에 반대하며 소액주주와 공동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안에 대한 주주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shushu@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