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크론병 신약 비임상서 장 섬유화 억제 효과 확인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0일, PM 06:22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휴온스(243070)가 개발 중인 섬유협착성 크론병 치료제 후보물질 ‘HUC1A-626’의 비임상시험에서 장 섬유화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크론병 치료제가 주로 염증을 조절하는 것과 달리, 장 조직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지는 섬유화 과정 자체를 억제하는 접근이다.

휴온스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소화기학회 연례 학술대회 ‘UEG Week 2026’에서 HUC1A-626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휴온스 연구진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UEG Week 2026’에서 섬유협착성 크론병 치료제 후보물질 ‘HUC1A-626’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사진=휴온스)
휴온스 연구진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UEG Week 2026’에서 섬유협착성 크론병 치료제 후보물질 ‘HUC1A-626’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사진=휴온스)


섬유협착성 크론병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면서 장벽이 두꺼워지고 장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염증 과정에서 섬유아세포가 활성화돼 세포외기질(ECM)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장 조직이 단단해지고 협착으로 이어진다. 크론병 환자의 약 절반에서 장 섬유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미 진행된 장 섬유화를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협착이 심해지면 내시경적 확장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염증과 별개로 섬유화 자체를 억제하는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있다.

HUC1A-626은 조직의 섬유화에 관여하는 효소인 트랜스글루타미나아제2(TG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용 후보물질이다. TG2는 ECM 단백질 사이의 교차결합을 촉진해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고 분해를 어렵게 한다. 휴온스는 이 효소를 차단해 장 섬유화가 진행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비임상 연구에서 HUC1A-626은 TG2에 대한 높은 억제 효능과 선택성을 나타냈다. 인간 결장 유래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TG2 억제에 따른 항섬유화 효과가 관찰됐다. 동물 모델에서도 섬유화 병변과 불용성 콜라겐 함량이 감소했으며, 조직학적·정량적 분석에서 항섬유화 효과가 확인됐다.

휴온스는 HUC1A-626이 장관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와 동물 모델에서 확보한 비임상 데이터로, 실제 크론병 환자에서 장 협착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지는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회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항염증 치료제와 차별화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섬유협착성 크론병 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경미 휴온스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TG2 저해제가 장 섬유화의 핵심인 ECM 교차결합과 섬유아세포 활성화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계속되는 섬유화의 고리를 끊는 계열 내 최초 혁신 신약으로 개발해 섬유협착성 크론병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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