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DC 발목 잡을라"…조경태 의원, 그리드코드 규제 최소화 촉구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21일, AM 08:59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2026.8.5 © 뉴스1 유승관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용 '그리드코드' 도입을 앞두고 기존 투자 사업에 대한 규제 적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되 이미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에까지 새 기준을 적용하면 투자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연내 도입을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AI DC) 전용 그리드코드가 AI DC 투자에 새로운 규제가 될 수 있다며,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리드코드는 발전소나 대형 전력 소비 시설이 전력망에 연결될 때 지켜야 하는 일종의 '접속 규칙'이다. 전력망에 문제가 생겨도 시설이 일시에 전력망에서 분리되지 않고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과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능 등을 갖추도록 요구한다.

그동안은 주로 발전설비에 적용돼 왔지만,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 연구회'를 출범하고 AI DC 전용 그리드코드를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I 연산 과정에서 전력 사용량이 순간적으로 크게 변동하는 대형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문제는 불과 다섯 달 전, AI DC가 LNG 발전 전기를 직접 구할 길이 막혔다는 점이다.

지난 4월 과방위를 통과한 AI DC 특별법에는 AI DC가 LNG 발전소와 전기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지만, 기후부 반대 속에 5월 본회의 통과안에서는 빠졌다. 과기정통부와 기후부는 이후 업무협약을 맺고 국가 전력망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약속했다. LNG 직거래는 막아 놓고, 이제 와서 전력망에 들어오는 문턱은 높이는 셈이다.

투자 현장에서의 우려도 크다. 울산과 동해 등에서는 GW(기가와트)급을 목표로 한 AI DC의 첫 단계 공사가 이미 시작됐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리드코드를 어떤 사업에 언제부터 적용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설계를 마친 사업에 적용되면 설계 변경과 완공 지연이 불가피하다. 새 장비가 공간을 차지해 서버 수용 용량이 1%만 줄어도, 1GW 기준 10MW에 해당하는 용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전력망 연결 지연으로 투자가 무산된 사례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국 정부가 자국 최대 '소버린 AI 데이터센터'로 내세운 에식스주 로턴 사업에서 최근 발을 뺐다. 현지 전력망 운영사가 충분한 전력을 2030년대 초·중반에야 공급할 수 있다고 통보하면서다. 사업자 엔스케일(Nscale)은 현장 자체 발전 등 대체 전원을 검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나설 창구는 이미 있다. 양 부처는 업무협약에서 GW급 AI DC를 위한 공동 전담조직 구성에 합의했고,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기후부 등이 참여하는 'AIDC 메가프로젝트 범부처 지원 TF'도 출범시켰다.

조 의원은 "LNG 직거래는 막고 국가 전력망으로 전기를 받으라더니, 이제 와서 그 문턱을 높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의원은 이번 종합감사에서 과기정통부에 범부처 지원 TF 등을 통한 그리드코드 논의 참여 계획과 이미 추진 중인 사업 보호를 기후부에 요구할 계획을 확인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전력망 안전에 필요한 기준은 갖추되, 이미 추진 중인 사업에는 그리드코드 적용을 원칙적으로 제외해야 한다"며 "AI DC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범부처 협의 창구를 적극 활용해 투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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