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AI)·로봇 산업 생태계 전략 국회포럼’에서 AI·로봇 생태계 확장의 걸림돌로 기업 간 데이터 공유의 한계를 짚었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로봇 산업 생태계 전략 국회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이 대표는 AI 로봇이 고객 현장에서 쓰이려면 로봇 제조사와 AI 기업, 시스템통합(SI) 기업, 수요기업 등 네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I의 핵심인 데이터를 누가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현장 데이터를 가진 수요기업은 데이터 주도권을 유지하려 할 것이고, 이를 외부 기업에 개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데이터의 주도권은 이를 활용하고 있는 기관에서 가지고 싶어 할 것”이라며 “결국 그런 제조 현장에서 이러한 플랫폼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수직계열화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결국 자체 생산시설과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해법으로는 정부가 보유한 시설과 자원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시했다. 국가 연구기관과 국립대, 공공 행정기관뿐 아니라 물류를 담당하는 우체국, 병원, 발전소 등 다양한 현장을 AI로봇 산업의 성장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사업을 기획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직접 적용 현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의 자발적인 협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공공부문의 자원과 실행력으로 보완하자는 취지다.
로봇 적용 분야와 형태도 다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조업 중심의 논의를 서비스업으로 넓히고, 모든 작업에 휴머노이드가 적합하다는 전제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무인 제조공장인 다크팩토리를 거론하며 “휴머노이드가 유일한 형태가 아닐 수 있다”며 “더욱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람에 맞춰 설계된 생활공간에서는 휴머노이드의 장점이 드러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반드시 제조현장일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의료·스마트팜 등 전문 서비스 영역과 일상 서비스에서 로봇을 활용할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봤다.
기술 개발과 함께 사회적 수용성을 살피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로 로봇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안전과 사고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정부기관이나 대학 캠퍼스 등에 로봇을 배치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관찰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개방해 다른 기업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향에 동의하면서도 정부의 역할이 함께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방에서 지원하거나 자금과 일부 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리더가 돼야 한다”며 “정부가 가진 다양한 자원과 시설이 이 산업의 실제 적용 현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