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사진 앨범에서 사진을 끌어서 카카오톡 채팅방에 놓으면 사진이 첨부된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아이폰에서도 이제 화면을 펼쳐 카카오톡 채팅 목록과 대화창을 동시에 보고, 기기를 반쯤 접어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갤럭시 폴드 이용자에게는 익숙한 기능이지만,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에서도 이러한 사용 경험이 가능해진 것이다.
애플코리아는 21일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오는 23일 처음 출시하는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에 최적화된 국내외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영상·게임·편집 앱들이 접고 펼치는 형태와 대화면에 맞춰 사용 방식을 바꿨다.
아이폰 듀오를 펼치자 카카오톡 화면 왼쪽에는 여러 채팅방 목록이, 오른쪽에는 현재 대화 중인 채팅방이 동시에 나타났다. 다른 대화방에 새 메시지가 와도 현재 채팅방을 빠져나갈 필요 없이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바 형태의 아이폰에서는 한 채팅방에 들어가면 다른 채팅방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목록으로 돌아가야 했다. 반면 듀오에서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다른 채팅방 상황도 살펴볼 수 있다.
여러 단체 대화방이나 업무용 채팅방을 오가는 이용자라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다른 채팅방에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곧바로 이동할 수 있어서다.
아이폰 듀오에서는 채팅 목록과 대화 화면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화면을 접으면 이용자 인터페이스(UI)도 자동으로 바뀐다. 채팅방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듀오를 접으면 현재 채팅방이 화면을 채우고, 특정 채팅방을 선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으면 채팅방 목록이 표시된다. 이용자가 별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기기 상태에 맞춰 화면이 전환된다.
멀티태스킹을 활용하면 사진이나 파일도 손쉽게 첨부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 사진 앱을 함께 띄우고 원하는 사진을 채팅방으로 직접 끌어다 놓는 방식이다. PDF 등 파일도 파일 앱에서 채팅방으로 옮길 수 있다. 카카오톡이 기존에 지원하는 파일 형식이라면 같은 방식으로 첨부할 수 있다.
이러한 화면 분할과 앱 간 드래그앤드롭, 접고 펼칠 때 화면을 이어 보여주는 기능은 갤럭시 Z 폴드가 수년 전부터 제공해 온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앱 간 드래그앤드롭 기능을 개발자 문서로 안내했고, 2023년에는 갤러리 사진을 다른 앱으로 옮기는 사용법도 공식 소개했다. 아이폰 듀오의 차이는 기존 폴더블폰에서 활용되던 기능을 애플의 운영체제와 앱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친구 탭도 대화면에 맞게 바뀐다. 듀오를 펼치면 넓어진 화면에서 친구들의 프로필 콘텐츠를 볼 수 있고, 프로필 상세 화면에서는 원본 사진 비율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했다. 카카오는 듀오 출시 시점에 맞춰 채팅 등 핵심 기능을 지원하고 향후 세부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이폰 듀오에서는 원하는 화면에서 다양한 비율로 넷플릭스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글로벌 앱들도 듀오의 접히는 화면을 활용했다. 넷플릭스는 기기를 펼치면 19.3㎝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크게 보여주고, 기기를 일부 접어 세우면 영상과 조작 영역을 화면 상태에 맞춰 배치한다. 아웃룩은 넓어진 화면에서 받은편지함과 메시지 내용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기를 반쯤 접어 세운 채 영상을 감상하는 방식 역시 갤럭시 Z 폴드가 지원해 온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영상 앱을 반접기 상태로 이용할 수 있는 플렉스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 듀오로 블로 앱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할 경우 분할 조절선을 움직여 화면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영상 편집 앱에서도 대화면의 장점이 두드러졌다. 국내 영상 편집 앱 블로(VLLO)는 듀오를 펼치면 왼쪽에 미리보기 화면, 오른쪽에 편집 트랙을 배치해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화면 중앙의 분할 조절선을 좌우로 움직이면 미리보기와 편집 트랙 영역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세밀한 편집이 필요할 때는 미리보기 화면을 넓히고, 여러 편집 요소를 확인할 때는 편집 트랙 영역을 넓히는 식이다. 기기를 절반가량 접어 테이블 위에 세우면 양손으로 기기를 들지 않고 편집한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아이폰 듀오에서 운빨존많겜·마비노기 모바일을 구동해 봤다. ⓒ뉴스1 신민경 기자
게임 역시 화면 크기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111%의 '운빨존많겜'은 기존 세로형 화면을 가로형으로 확장해 게임을 진행하면서 캐릭터 소환에 필요한 재료와 레시피를 한쪽에서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기를 접거나 펼치고 가로·세로 방향을 바꾸는 데 따라 게임 화면이 전환된다.
이 같은 앱 사용 방식의 변화는 아이폰 듀오의 화면 설계를 바탕으로 한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화면 비율을 1.4대1로 동일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작은 화면에서 보던 사진이나 영상을 펼쳐도 콘텐츠가 잘리거나 왜곡되지 않고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는 100개 이상의 작은 부품으로 구성됐다. 애플은 디스플레이에 높은 강성의 폴리머와 나노 텍스처 레이어를 적용하고 힌지와 소재 설계를 통해 화면 주름이 눈에 띄는 정도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듀오는 오는 23일 공식 출시된다.
smk503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