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 높인다…로봇 연구 수주→수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PM 09:08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TC 베를린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갈무리)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TC 베를린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갈무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엔비디아(NVIDIA)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과 학습, 검증에 필요한 기술을 통합한 기존 아이작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개발자들이 여러 도구를 개별적으로 연결해야 했던 과정을 간소화해 기존 수주가 걸리던 연구환경 설정 시간을 수일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로봇이 가상환경에서 다양한 작업을 학습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도 확대했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GTC 베를린 2026’에서 오픈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아이작(Isaac)’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연구용 레퍼런스 플랫폼과 로봇 학습 프레임워크, 시뮬레이션 데이터, 실시간 제어 기술 등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범용 로보틱스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로봇 분야의 챗GPT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아이작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AI 모델과 데이터, 시뮬레이션 도구, 컴퓨팅 시스템을 제공해 다양한 산업에서 피지컬 AI를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이 1.4m 휴머노이드…개발 도구 하나로 통합

독일 로봇 기업 애자일 로봇(Agile Robots)은 엔비디아의 로봇용 AI 모델 ‘아이작 GR00T’와 컴퓨팅 시스템 ‘젯슨 토르(Jetson Thor)’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연구용 플랫폼 ‘애자일 원 SN(Agile ONE SN)’을 공개했다.

높이 1.4m, 무게 40kg의 휴머노이드 본체는 31개의 자유도(DoF)를 갖췄으며, 양팔은 각각 최대 3kg의 물체를 다룰 수 있다. 양손에는 다섯 손가락과 촉각 센서가 적용됐으며, 카메라와 라이다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핵심은 로봇 개발에 필요한 시뮬레이션과 학습, 배포 도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별적으로 연결해야 했지만, 애자일 원 SN은 이러한 작업을 간소화해 연구환경 설정 시간을 수주에서 수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자일 원 SN은 2027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스탠퍼드대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 Zurich) 등 연구기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오펑 첸 애자일 로봇 창립자 겸 CEO는 “휴머노이드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은 대규모 환경에서의 실용성에 있다”며 “하나의 적응형 로봇이 다양한 기술을 학습하고 사람을 위해 설계된 여러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자들은 애자일 원 SN을 통해 휴머노이드를 실제 작업에 투입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학습·검증할 수 있는 완성형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TC 베를린 2026에서 기조연설 도중 로봇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갈무리)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TC 베를린 2026에서 기조연설 도중 로봇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갈무리)
◇가상환경 학습·검증 강화…유럽 로봇기업 협력 확대

엔비디아는 로봇 학습을 위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아이작 랩 3.0’과 실시간 제어를 지원하는 ‘아이작 OS’도 공개했다.

아이작 랩 3.0은 여러 GPU와 물리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로봇의 동작을 가상환경에서 학습시키는 도구다. 아이작 OS는 AI 모델과 센서, 제어 시스템을 연결해 학습한 동작을 실제 로봇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봇과 공장 설비를 가상으로 구현하는 ‘심레디 센트럴 라이브러리’에는 2000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포함됐다. 사람의 다양한 움직임을 기록한 ‘휴먼 1M’ 데이터셋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시뮬레이션용 디지털 자산을 제공하는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유럽 주요 로봇 기업들도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BB 로보틱스는 로봇 시스템 설치 전 가상 시운전에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쿠카는 공장 시뮬레이션에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도입했다. 뉴라 로보틱스는 합성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의 동작을 학습시키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헤일로스(Halos)’ 플랫폼은 로봇이 주변 환경 변화에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기술로, 애자일 로봇과 애질리티 등 주요 기업들이 자사 시스템에 통합하고 있다.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의 표준화가 로봇 산업의 대량생산과 기술 발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작업마다 별도의 로봇을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모든 작업에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작업에는 적합할 가능성이 크다”며 “로봇이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AI를 개발한다면 로봇 전문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도 해야 할 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로봇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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