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8 프로 가변조리개 구조. (사진=애플)
애플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티타늄 업체 페리먼컴퍼니, 델라웨어주 큐니티 일렉트로닉스와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 50개주 공급업체와 거래하며 45만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리먼은 아이폰 듀오를 포함한 애플 제품용 티타늄을 공급한다. 애플은 향후 3년간 페리먼과 최대 1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진행할 계획이다. 페리먼은 펜실베이니아주 휴스턴 공장에서 아이폰 듀오용 티타늄을 용해·단조·압연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티타늄은 최소 80%가 재활용 소재다. 아이폰 듀오에는 5등급 티타늄 외장이 적용됐다.
아이폰18 프로 카메라의 핵심 부품도 미국에서 생산한다. 큐니티는 아이폰18 프로의 가변조리개 카메라 시스템에 필요한 첨단 필름을 생산한다. 큐니티는 지난 3월 애플의 AMP에 합류했다. 가변조리개는 아이폰18 프로의 4800만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에 적용된 핵심 기능이다. 주변 밝기에 따라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 어두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밝은 환경에서는 디테일을 선명하게 표현하도록 설계됐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에는 무선통신 칩부터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반도체까지 미국 기업이 생산하는 부품이 약 100개 들어간다. 공급망은 미국 12개주 이상에 걸쳐 있다. 브로드컴은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공장에 15억달러를 투자해 첨단 무선주파수 부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과의 다년 계약을 통해 미국에서 150억개 이상의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은 펜실베이니아주 티타늄 생산업체 페리먼컴퍼니와 협력해 아이폰 듀오 등 제품에 사용되는 티타늄을 공급받는다. (사진=애플)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올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 쓰이는 애플용 칩을 1억개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앰코테크놀로지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시설을 건설 중이며 애플이 초기 고객으로 참여한다.
이번 공급망 확대는 애플이 추진 중인 4년간 6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조·혁신 투자 계획의 연장선이다. 애플은 AMP를 통해 첨단 제조와 핵심 부품 생산을 미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언론도 이를 애플의 미국 제조 확대 전략과 연결해 보고 있다. 로이터는 페리먼과의 계약을 애플이 미국 내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의 하나로 평가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제조업의 미국 복귀를 강조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맞추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테크크런치는 앞서 애플의 브로드컴 투자 확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6000억달러 규모 미국 투자 약속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 핵심 제조를 미국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다만 아이폰 최종 조립은 여전히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현재 애플의 미국 제조 확대는 완제품 조립보다는 반도체와 소재, 핵심 부품 생산을 늘리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 라인업용 첨단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아이폰 듀오용 티타늄부터 아이폰18 프로의 획기적인 카메라 혁신까지 미국의 혁신 역량은 애플 제품 전반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