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AI 글라스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진 중 한 명이 AI 글라스를 쓰고 있는 모습. 2026.10.23 © 뉴스1 한수민 기자
2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에 안경을 쓴 자신의 의원실 비서관 3명을 배치해 현재 국감장을 촬영 중인 사람이 누군지 맞혀보라며, AI 글라스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렸다.
AI 글라스에는 촬영 중임을 알리는 표시등이 갖춰졌지만, 스티커로 가려진 탓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목적의 스티커가 버젓이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되고 있다고 짚었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스마트글라스 인증 통계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AI 글라스는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AI가 사용자 상황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기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AI를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을 이을 새로운 형태의 기기로 주목받는다. 특히 메타가 레이밴 브랜드로 유명한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해 AI 글라스 대중화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내장된 카메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졌다. 국내에서는 데이트 상대 여성을 AI 글라스로 무단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지난 5월에는 토익(TOEIC) 시험에서 AI 글라스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업체는 카메라가 작동 중임을 알리는 표시등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소프트웨어 개조부터 스티커 부착 방법까지 이를 우회하는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토익시험, 대학교 수시 논술장까지 스마트글라스가 뚫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주 정부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정부 청사 등 공적 영역에서 스마트글라스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대응을 마련하고 있는데 과기정통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게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글라스 관련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과기정통부는 '바람직한 AI 글라스 사용 환경 조성을 통한 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 과제를 발주하고 정책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국내외 AI 글라스 기술과 하드웨어 개발 동향, 시장 유통 실태를 조사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윤리적 쟁점을 종합 분석해 정책 지원책을 도출하겠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토대로 안전 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제조사와 서비스가 참여하는 민군 중심 자율 규약과 이용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께서도 AI 글라스 관련 문제를 지적했고, 노동부나 교육부 등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책을 수립해야 되겠다"며 "저희가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지만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