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어디에 썼나”…임종윤의 DXVX, 한미약품에 특별감사 요구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3일, PM 04:07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DXVX(180400)(디엑스앤브이엑스)가 한미약품(128940)의 해외 바이오기업 투자·자금 지원 약 700억원의 적정성을 따져달라며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DXVX는 모친 송영숙 회장의 보수와 법인카드 사용 내역까지 조사 대상으로 지목하며 한미약품 이사회에 독립적인 검증을 촉구했다.

DXVX는 23일 한미약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독립적인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으로는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 관련 투자 및 자금 지원 △송 회장의 직위·보수·법인카드 사용 △회사 내부자료 유출과 홍보비 집행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DXVX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이자 송영숙 회장의 아들인 임종윤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이다. 임 회장은 DXVX 지분 약 58.6%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2%를 웃돈다. DXVX는 진단사업과 신약개발 등을 영위하고 있다.

DXVX는 한미약품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한미사이언스(008930)와 한미약품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주주로서 이번 서한을 발송했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송 회장 및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대립해 왔다. 이후 한미사이언스 지분 상당 부분을 매각하고 DXVX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독자적인 바이오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일부 기관투자자가 북경한미약품의 900억원대 장기 미회수 매출채권 문제를 제기하며 한미약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한미약품은 이를 수용해 이달 8일부터 외부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이 참여하는 특별감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말까지 조사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DXVX는 이 같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채권뿐 아니라 앱토즈 투자와 송영숙 회장 관련 의혹에도 동일한 수준의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앱토즈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도입한 기업이다. DXVX는 관련 보도에서 거론된 대여금 약 568억원과 전체 투자·자금 지원 약 700억원의 실제 집행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투자 당시 기업가치 평가와 대여 조건, 상환 가능성, 담보 및 채권보전 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자 결과만으로 경영진의 책임을 단정하기보다 의사결정 당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졌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의 보수와 법인카드 사용도 조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DXVX는 송 회장의 직위와 보수 지급 근거, 기간별 보수 및 경제적 혜택, 법인카드 지출의 업무 관련성과 승인 절차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보수 지급이 거절됐다는 보도의 사실관계와 과거 지급 내역에 대한 재검토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DXVX는 한미약품 측이 관련 지출을 임원 복리후생과 선물, 업무상 출장비용 등으로 해명했다는 점도 서한에 명시했다. 의혹의 진위를 미리 단정하지 않고 관련 증빙자료를 통해 검증하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회사 내부자료의 외부 제공 경위와 홍보비 집행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DXVX는 내부자료 제공 권한과 승인 절차, 외부 홍보·자문 계약의 적정성, 회사 예산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별감사는 조사 대상자와 이해관계자로부터 독립된 외부 전문기관이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계자료와 법인카드 사용내역, 결재문서, 계약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회의록 등 관련 증거의 보존도 요청했다.

DXVX는 서한 수령 후 14일 이내에 특별감사 실시 여부와 조사 범위, 수행 주체 및 예상 일정을 서면으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조사 결과를 제시하되,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면 진행 경과와 미완료 사유를 설명해 달라는 내용도 담았다. 조사 결과 위법하거나 부당한 자금 집행이 확인될 경우에는 환수와 손해배상 청구, 주주대표소송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DXVX는 주주서한에서 “기업의 가치는 연구실에서 창출되지만, 그 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이사회가 지켜야 한다”며 전체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는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판단을 촉구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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