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도 내년 1월"…아이폰 듀오, 공급난에도 출시 강행 논란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25일, PM 12:01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국내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23 © 뉴스1 이종수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국내 통신 3사에서 사전판매 시작 1분 만에 준비 물량이 동나는 등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글로벌 평균 배송 대기시간이 두 달 반(82일)에 달하는 가운데, 애플이 공급 차질을 예상하고도 출시를 강행하면서 물량 부족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신 3사 사전판매 물량 소진…배송은 내년 1월까지 지연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통신 3사는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아이폰 듀오 사전판매에서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는 출시 첫날 배송을 보장하는 1차 사전판매 물량이 예약 시작 1분 만에 소진됐다. KT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256GB와 512GB 모델의 1·2차 준비 물량이 각각 사전판매 시작 1분 만에 소진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사전판 당일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한 시민이 이날 국내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23 © 뉴스1 이종수 기자

아이폰 듀오는 사전판매 시작 이틀 만에 국내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밀렸다. 지난 18일 오후 기준 한국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표시된 배송 예정일은 내년 1월 22일로, 대기 기간이 약 3개월에 달했다.

배송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웃돈을 얹은 되팔이 매물도 등장했다. 출고가 359만 원인 512GB 모델을 450만 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왔다.

애플은 높은 초기 수요를 배송 지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사전판매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고객에게 제품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국내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23 © 뉴스1 이종수 기자

블룸버그 "공급 차질 알고도 출시 강행"…글로벌 배송 대기 82일
반면 외신에서는 애플의 공급망 관리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애플이 제조 공정상 공급 차질을 예상하고도 출시를 추진했다며 이를 '중대한 실책'(Major mistake)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당초 미국과 중국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순차 출시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하면서 제한된 초기 물량이 여러 국가로 분산됐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글로벌 평균 배송 대기시간은 82일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국내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23 © 뉴스1 이종수 기자

생산 수율 문제도 공급난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애플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중국 경제매체 지예몐뉴스를 인용해 지난 9월17일(현지 시간) 기준 아이폰 듀오 최종 조립 수율이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힌지 등 주요 부품의 제조 난도가 높아 초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통신업계에서도 사전판매 물량의 빠른 소진이 '높은 수요'뿐 아니라 제한적인 초기 공급량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듀오의 사전판매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지만, 국내 유통시장에 공급된 초기 물량 자체가 워낙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았다"고 말했다.

공급 문제와 함께 앱 최적화도 출시 초기 과제로 꼽힌다.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과 와이어드(WIRED) 등 외신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독특한 화면비에 기존 애플리케이션(앱)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앱은 아이폰 듀오를 펼쳤을 때 화면 전체를 활용하지 못하고 가장자리에 검은 여백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앱 자체는 정상적으로 실행되지만 넓어진 디스플레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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