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기능을 말로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작성해주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보편화되면서 개발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앱부터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도구, 취업용 포트폴리오까지 직접 만들어보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독특한 웹사이트를 모아 소개하는 SNS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등 직접 만든 서비스 자체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모습이다.
당근에서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당근 갈무리)
이 같은 열풍은 동네 모임으로도 번졌다. 25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지난 9월19일부터 10월19일까지 개발·코딩 관련 모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모임에서 진행하는 일정은 265% 늘었고 신규 가입자 수는 931% 급증했다. 관련 모임에 새로 가입한 사람이 1년 새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모임의 활동도 다양하다. 퇴근 후 함께 게임을 만들거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일상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는 식이다. AI 개발 도구 활용법을 익히는 스터디부터 웹·앱 서비스를 공동 제작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당근에 개설된 모임에는 AI를 활용한 개발에 관심 있는 직장인과 입문자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팀원을 찾거나 각자의 작업물을 공유하며 개발 경험을 쌓는 방식이다. 전문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동네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 함께 배우고 결과물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브 코딩은 기존 개발 방식과 달리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AI에 ‘동네 모임 참석자를 관리하고 회비를 정산하는 앱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필요한 화면과 기능을 구현하는 코드를 생성해준다. 이후 디자인을 바꾸거나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도 AI와 대화하며 진행할 수 있다.
혼자서도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쉬워졌지만,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한 협업 수요는 오히려 커진 셈이다. 특히 직접 만든 서비스를 취업용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거나 여럿이 역할을 나눠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방식은 코딩을 단순한 기술 학습에서 취미·자기계발 활동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코딩 몰라도 앱 만든다…취미 넘어 생업으로
실제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서비스도 취미를 넘어 업무 현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카페24(042000)가 AI 서비스 배포 플랫폼 ‘AI 스페이스(SPACE)’의 올해 4~10월 이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약 450건의 프로젝트가 배포됐다. 운영 중인 공간 10곳 중 9곳이 실제 사용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은 사업 목적으로 활용됐다. 예약·견적 서비스부터 재고·영업 관리 등 업무용 도구까지 개발 분야도 다양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일반인의 앱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3일 AI 스튜디오로 만든 개인용 안드로이드 앱을 구글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일부 국가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문 개발자 계정 없이도 개인이 만든 앱을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AI가 코드를 대신 작성하더라도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오류 수정과 보안 점검 등은 여전히 중요하다. 개발을 시작하는 문턱은 낮아졌지만 완성도를 높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에서는 사람의 판단과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근 관계자는 “개발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웃들과 함께 배우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모습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심사를 매개로 가까운 이웃들이 만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