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자금 규모와 배정 물량 대비 경쟁 강도가 서로 다른 기업에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업종별로 투자자들의 선택도 엇갈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티앤이코리아에는 청약증거금 약 5조7500억원이 몰렸다. 인텔리빅스와 조선·해양 및 플랜트 설비 솔루션 기업 영광에도 각각 약 3조9700억원, 3조2900억원이 유입됐다.
비례 경쟁률은 인텔리빅스가 2821.75대 1로 가장 높았다. 티앤이코리아가 2505.78대 1, 영광이 1368.47대 1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화플러스제6호스팩 371.50대 1,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장비·부품 기업 이에스티 57.90대 1, 골프 IT 장비 기업 크리에이츠 12.84대 1,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 7.11대 1 순이었다.
청약증거금은 투자자들이 투입한 자금의 총량을, 경쟁률은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 대비 청약 수요를 보여준다. 공모가와 배정 물량, 청약 일정에 따른 자금 회전 조건 등이 기업마다 달라 두 지표의 순위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AI 관련 기업 사이에서도 청약 성적은 크게 갈렸다. AI 영상 분석·안전 솔루션 기업 인텔리빅스가 비례 경쟁률 2821.75대 1을 기록한 반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은 7.11대 1에 그쳤다.
인텔리빅스는 지난해 매출 약 466억원, 영업이익 약 49억원을 기록했으며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해 이미 확보한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반면 기술특례상장에 나선 래블업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284.53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희망 범위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으로 정했지만 일반청약 수요는 제한적이었다.
두 기업의 청약 성적은 AI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률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업 모델과 성장 단계, 기업가치 산정 방식이 다른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 공모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두 기업은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AI코리아대상 수상 기업이기도 하다. 인텔리빅스는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래블업은 202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 기업이다.
다른 업종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이에스티는 비례 경쟁률 57.90대 1, 골프 IT 장비 기업 크리에이츠는 12.84대 1을 기록했다. 크리에이츠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반면 영광은 기관 의무보유 확약 신청률이 0.87%에 그쳤음에도 일반청약에서 1368.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의무보유 확약률도 기업별로 차이가 났다. 인텔리빅스는 기관 경쟁률 1234.30대 1, 티앤이코리아는 1041.02대 1을 기록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신청률은 인텔리빅스가 6.13%, 티앤이코리아가 29.52%로 달랐다.
특히 티앤이코리아는 실제 기관 배정 물량의 90.15%가 의무보유 확약 물량으로 배정됐다. 기관의 매도 가능 물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확약 비율만으로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는 없다.
공모주 투자 성과는 청약 경쟁률뿐 아니라 공모가 수준과 상장 초기 유통 가능 물량, 기관 의무보유 확약, 기업의 실적과 성장 전망 등에 따라 달라진다. 청약 흥행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티앤이코리아는 10월 29일, 인텔리빅스·크리에이츠·한화플러스제6호스팩은 30일 상장할 예정이다. 영광은 11월 2일, 래블업은 3일, 이에스티는 4일 상장한다. 청약 단계에서 갈린 투자자들의 선택이 상장 이후 시장 평가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