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을지타워(더존비즈온) © 뉴스1 김민석 기자
토종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1위 기업 더존비즈온(012510)의 해킹 정황이 확인됐다. 특히 더존비즈온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국내 다수 기업의 '민감 정보' 유출 가능성이 확인돼 유출 규모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해킹을 중대 사고로 규정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 침해 사고를 신고했다.
16일 신고된 침해 사고는 클라우드 기반 회계·인사·물류·조정관리 솔루션 'Smart A 10'을 이용 중인 고객사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다.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 이용 업체가 보유·관리하는 정보 주체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주소,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15일 가상사설망(VPN) 계정으로 신원불상자가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데이터를 조회한 기록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또 주민등록번호 뒤 6자리와 계좌번호는 암호화 처리됐으며, 사고 인지 후 침입에 이용된 직원 VPN 계정을 차단 해당 VPN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침입에 사용된 해외 IP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21일에 신고된 건은 데이터 백업을 위한 'APO백업서비스' 관련으로, 해당 서비스와 연관된 서버에 저장된 고객사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더존비즈온은 서비스 점검 중 이상 징후를 발견, 백업 솔루션 제공사로부터 취약점을 확인했다며, 내부 조사 중 해당 취약점을 통해 백업 서버 내 암호화된 일부 데이터가 외부로 반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체들이 이용하는 백업 서버 저장 내용에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을 경우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더존비즈온 측은 백업 서버 내 보관 중인 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된 상태였다며, 암호화 키가 유출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고 인지 직후 피해 서버를 강제 종료하고 해외 IP 접근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해킹 사건의 연관성은 아직 조사 중이다.
더존비즈온은 ERP, 그룹웨어 등을 주력으로 하며, 해당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기업의 인사, 재무, 회계, 급여 등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번 해킹으로 해당 ERP 솔루션을 이용하는 기업의 민감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더존비즈온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자사나 해커를 자처해 빼돌린 정보를 언급하며 금전을 요구하거나 파일 열람·링크 클릭을 요청하는 사칭 연락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보이스피싱·스미싱, 명의도용, 계좌 이상 거래 등 추가 피해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해킹을 중대 사고로 규정했다. 과기정통부는 고객사로의 피해 확산 가능성 및 파급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더존비즈온은 "최근 당사 시스템 등에 대한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과기정통부의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받아들이며, 성실하게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