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주말에 뭐 하자고 했지?"…한국어 알아듣는 '시리 AI'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27일, AM 09:11

애플은 전날 iOS 27.2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세대 AI 비서 '시리 AI'의 한국어 서비스를 출시했다.(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엄마가 주말에 뭐 하자고 했지?" 앞으로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에 이렇게 물으면 폰에 저장된 메시지 내용을 찾아 답을 들을 수 있다. 이메일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장보기 목록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한 음성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개인적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해 작업까지 처리하는 '시리 AI'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아이오에스(iOS) 27.2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세대 AI 비서 '시리 AI'의 한국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9월 영어 버전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한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 5개 언어를 추가 지원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사용자의 개인적 맥락을 이해하는 기능이다. 시리 AI는 메시지와 이메일, 사진 등에 담긴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고 관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번 주말에 엄마가 뭐 하자고 했지?"라고 물으면 시리 AI는 메시지를 검색해 함께 호박죽을 만들자는 대화 내용을 찾아준다. 이어 이메일에 담긴 요리법을 확인하고 필요한 재료를 미리 알림 앱의 장보기 목록에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앱을 연동해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사용자는 시리 AI에 이메일 초안 작성이나 사진 편집·공유를 요청할 수 있다. 왓츠앱(WhatsApp)에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투두이스트(Todoist)에 할 일을 추가하는 등 외부 앱과 연계한 작업도 지원한다.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인식하는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사용자가 친구의 결혼식 안내 웹사이트를 보고 있을 때 시리 AI에 행사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해 달라고 요청하면 장소와 일정 정보를 확인해 추가할 수 있다.

시각 정보를 이해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은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 맥, 애플 비전 프로로 확대됐다. 아이폰에서는 카메라로 음악 축제 포스터를 비추고 공연 일정을 물어보거나 해당 일정을 캘린더에 추가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대화 기능도 개선됐다. 사용자는 특정 장소에 관한 정보를 물어본 뒤 이동 거리나 어린이 동반 가능 여부 등을 연이어 질문할 수 있다. 시리 AI는 앞선 대화의 맥락을 반영해 답변을 제공한다.

새로운 전용 시리 앱도 도입됐다. 아이폰에서 시작한 대화를 아이패드나 맥, 애플워치 등 다른 기기에서 이어 갈 수 있으며, 대화 기록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동기화된다.

시리 AI에는 구글 및 제미나이 모델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이 적용됐다. 애플은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처리되는 개인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애플을 비롯한 외부 관계자가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시리 AI 한국어 서비스는 iOS 27.2, 아이패드오에스(iPadOS) 27.2, 맥오에스(macOS) 27.2, 워치오에스(watchOS) 27.2, 비전오에스(visionOS) 27.2에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 기능은 언어와 지역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다만 만 13세 미만은 이용할 수 없으며 서버 기반 AI 기능에는 일일 사용량 제한이 적용된다. 애플은 향후 이용 한도를 확대할 수 있는 유료 옵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smk5031@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