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간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170여곳 보안점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8일, PM 02:19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정부가 최근 금융권 침해사고에 사용된 공격 수법을 토대로 통신·플랫폼 등 민간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의 보안 상태를 점검한다.

28일 당국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을 관리하는 111개 기관을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 점검을 진행한다. 대상은 총 172곳 안팎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_[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_[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기정통부는 금융권 공격에 활용된 수법과 외부에 노출된 정보자산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해커가 침입 경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버나 웹페이지 등 공격표면을 분석해 보안상 허점을 확인한다.

웹사이트 개발 언어인 PHP를 사용하는 시스템이 이번 취약점의 영향을 받는지, 이를 해소하기 위한 패치가 적용됐는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침해사고와 여러 업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신한은행 사고 전후로 총 16개 금융회사에서 침해사고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별도로 금융회사 555곳을 점검한 결과에서는 130곳이 일부 보안관리 항목에서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금융당국은 외부와 연결되는 전산시스템의 접점을 목록화하고 인증과 접근권한을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등 보안관리체계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PHP 취약점은 개별 홈페이지가 아닌 PHP 자체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대응이 시급하다. PHP는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 게시판 등을 만드는 데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워드프레스와 그누보드 같은 홈페이지 제작 도구도 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공격자가 취약점을 악용하면 로그인 없이 서버에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서버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파일을 설치하거나 고객정보를 빼내고 홈페이지를 변조·마비시키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22일 낮 12시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침해대응 인력을 증원하고 비상출동조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비상대응 체계도 가동했다.

정부는 PHP를 사용하는 기업·기관에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웹 서비스를 재시작하도록 당부했다. 업데이트를 마쳤더라도 이미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비해 이상 접속 기록과 웹셸 설치 여부 등 침해 흔적을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