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은 2027년 3월 시작해 약 22개월간 서울 강남구 선릉 인근 전용 공간에서 대면·전일제로 운영된다. 학업이나 직장, 사업 등을 병행하기는 어렵다. 참여자에게는 2년간 매월 300만원의 생활 지원금과 전용 학습·협업 공간, AI 도구, 노트북 대여, 현장 전문가와 협업할 기회가 제공된다. 서울대 캠퍼스도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원은 SK 커리어스와 아이젠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지원서와 온라인 AI 인터뷰, 종합 역량 검사, 면접을 거쳐 2027년 1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학점과 자격증, 완성된 아이디어나 뚜렷한 성과는 필수 조건이 아니다. 포트폴리오 제출도 선택 사항이다.
SK아이젠이 찾는 인재는 AI를 능숙하게 다루거나 완성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만이 아니다. 평소 궁금했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고 싶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호기심과 취향, 문제의식, 실행력을 중시한다.
박상규 SK mySUNI 총장 겸 SK그룹 인재육성위원장이 28일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사전 설명회에서 SK아이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아이젠은 취업이나 자격증 취득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박 총장은 “안정적인 대기업 취업을 원한다면 아이젠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취업을 목표로 하기보다 실패를 감수하며 도전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려는 청년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박현우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도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호기심과 취향, 문제의식을 꼽았다. AI가 그럴듯한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내더라도 이를 전문가 수준으로 완성하려면 자신만의 판단 기준과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AI를 활용하면 누구나 미켈란젤로의 ‘손’을 얻을 수 있지만, 좋은 결과물을 알아보는 ‘눈’까지 얻는 것은 아니라고 비유했다. AI가 결과물의 60~70% 수준까지는 빠르게 만들어내더라도 이를 전문가가 원하는 99%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은 더 어렵다는 설명이다.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결과물의 완성도와 유용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다.
AI를 단순한 답변 도구로 쓰는 데 그치지 말고 반복적으로 활용할 도구를 만들거나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데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AI 활용 능력뿐 아니라 무엇을 해결할지 스스로 정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아이젠에 있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박상규 SK mySUNI 총장 겸 SK그룹 인재육성위원장.
'아이젠에 없는 것'을 설명하는 박상규 SK mySUNI 총장 겸 SK그룹 인재육성위원장.
교육은 1년 차와 2년 차로 나뉜다. 첫해에는 일상과 지역사회, 공공·사회·기업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AI를 활용해 해결책을 만든 뒤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서울대 AI 연구원과 협력하는 교육 과정도 마련된다. 2년 차에는 관심 분야를 구체화해 현장 중심의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창업에도 도전할 수 있다.
창작물의 권리는 참여자의 포트폴리오이자 다음 도전을 위한 자산이라는 게 SK아이젠 측의 설명이다. 조만희 SK아이젠 팀장은 설명회에서 “창작할 권리를 최대한 존중하고 보장한다는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의 자산이나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동료·외부 기관과 함께 만든 결과물의 경우, 기여도와 협력 조건 등을 고려해 관련 사항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젠은 학위나 자격증을 제공하지 않으며 SK그룹 취업도 보장하지 않는다. AI 활용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풀 문제를 정하고 직접 시도하며 결과를 평가하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28일 오후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SK아이젠 오프라인 설명회에 참석한 청년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