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3D 게임 '뚝딱'…AI가 게임 만드는 시대 왔다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29일, AM 07:43

개발자 시카르(xikhar)가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3D 게임 영상. 시카르는 '클로드 오퍼스 5.5'를 활용해 사흘 만에 언리얼 엔진에서 구현했다고 밝혔다. (xikhar X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지능(AI)에 게임 제작을 맡기자 사흘 만에 캐릭터가 숲속을 달리는 3차원(3D) 게임 세계가 만들어졌다.

AI가 게임 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 엔진까지 직접 조작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게임 개발의 문턱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AI를 활용한 게임이 늘어날 경우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숲 달리고 자동차 운전…게임 엔진으로 들어간 AI 에이전트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해외 개발자 시카르(xikhar)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5'를 활용해 사흘 만에 언리얼 엔진에서 대규모 3D 게임 세계를 구현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푸른 망토를 두른 캐릭터가 3인칭 시점으로 울창한 숲속을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판타지 세계를 연상케 하는 3D 게임 환경은 캐릭터가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시카르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작년에는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내년에는 사소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썼다.

3D 게임 개발 경험이 없다는 개발자 하키미 에이크발(Hakimi Eiqbal)은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를 게임 엔진 고도(Godot)에 연결해 사흘 만에 모바일 드라이빙 게임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에이크발은 챗GPT로 만든 자동차 이미지를 3D 모델로 변환했다. 아스트라가 고도 엔진에서 드라이빙과 바퀴 애니메이션을 구현했다.

에이크발은 "초기 맵과 사막의 분위기가 첫날에 이미 실행되고 있었다"며 "약 3시간의 반복 작업 후 자동차 운전이 가능해졌고 기본적인 게임플레이 루프가 작동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게임 제작이 가능해진 것은 에이전트가 게임 엔진과 3D 모델링 도구를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기존 생성형 AI가 개발자의 요청에 따라 코드를 작성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외부 프로그램과 연동해 게임 속 캐릭터를 배치하고 움직임을 설정하는 등 실제 제작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키미 에이크발(Hakimi Eiqbal)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를 게임 엔진 고도(Godot)에 연결해 사흘 만에 구현한 모바일 드라이빙 게임. (Hakimi Eiqbal X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끝까지 즐길 게임은 16%"…인디게임 모방 우려도
다만 아직 AI가 게임 개발을 전적으로 대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난징대·시안교통대·군사과학원과 일본 도쿄대 공동 연구진이 지난 19일 아카이브(arXiv)에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가 제작한 게임을 실제로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던 비율은 16%에 그쳤다.

연구진은 "AI 에이전트는 대체로 실행할 수 있는 게임 프로젝트를 만들어내지만, 실제 게임플레이 평가에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게임 업계에서도 AI가 도트 그래픽 기반 2차원(2D) 게임은 비교적 완성도 있게 만들지만, 정교한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가 필요한 3D 게임은 특유의 어색함이 느껴진다고 평가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AI의 발전이 게임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앞세운 개발사들은 AI를 활용한 모방작이 빠르게 등장할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인디 게임을 AI로 따라 만들어 출시하는 상황이 확산하면서 스팀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 같은 대형 게임 플랫폼이 입점 기준을 강화하거나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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