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017670)이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전 구성원이 직접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에 활용하는 '1인 1 AI 에이전트' 확산에 나섰다.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협업 주체로 활용함으로써 조직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구성원들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 AI 개발 환경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11월 챗GPT 등장 이후 기업의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활용이 시범 적용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복잡한 추론 과정에 필요한 입·출력 토큰 사용량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단순히 AI 사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필요한 업무에 토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토큰 사용량은 비용을 가늠하는 지표일 뿐, AI가 창출하는 가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AI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비용 효율성과 성능을 개선한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5분의 1 수준의 가격에 제공하는 'GPT-6.1 솔'을 공개했다. 앤트로픽도 토큰 가격을 20% 낮춘 '클로드 오퍼스 5.5'와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높인 '클로드 소넷 5.5'를 선보였다.
업무의 복잡도와 중요도에 따라 경량 모델과 고성능 모델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모델 라우팅'(Model Routing)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모델을 하이쿠(경량·저비용), 소넷(중간), 오퍼스(고성능), 페이블(초고성능) 등으로 세분화해 기업이 업무 특성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베드록(Bedrock)은 100개 이상의 AI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선택하고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인프라를 제공한다.
국내 기업들도 AI 활용에 따른 비용 부담과 생산성 개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사내 생성형 AI 사용이 늘어나면서 투입한 토큰 대비 업무 성과를 평가하는 이른바 '토큰 가성비'가 새로운 효율성 지표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9월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 AI 기술 발전의 중심이 '규모의 확장'(Scaling)에서 '효율성'(Efficiency)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문제에는 연산 자원을 집중하고 단순한 문제에는 불필요한 연산을 줄여 AI 활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처럼 기업 AI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 도입 여부를 넘어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큰 가치를 창출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AI 사용량 자체보다 비용 대비 성과와 업무 생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AI 전환(AX)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AI 활용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 효율 개선을 넘어 AI 에이전트를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새로운 업무 주체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는 사번과 소속, 직무, 권한 등을 부여받아 업무에 참여한다. 구성원들은 AI 에이전트와 협업하면서 기획·개발·디자인 등 여러 직무를 넘나드는 '멀티 롤'(Multi-Role)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사내 AI 개발 플랫폼을 통합하고 보안 체계를 고도화해 AI 에이전트 활용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직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smk503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