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디안은 마케팅부터 고객 지원까지 역할별 AI가 일을 나눠 맡고 보고서와 발표자료 등 결과물을 만드는 서비스다. 문서 소프트웨어에서 쌓은 기술을 글로벌 AI 구독 사업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한컴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노마디안 데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 개발 현황과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공개했다. 오는 12월 15일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3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의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노마디안은 1인 창업가와 소기업을 겨냥한 AI 워크포스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마케팅·리서치 등 목적에 맞는 가상 업무 공간인 ‘룸’을 만들고 필요한 AI 팀원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영업·마케팅·고객 지원·계약·채용 등 직무별 AI 팀원 12종을 기본 제공하며 사용자가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어 추가할 수도 있다.
팀 리더인 ‘아라’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팀원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결과를 점검한다. 사용자는 팀 전체에 업무를 맡기거나 개별 AI 팀원에게 직접 수정 지시를 내릴 수 있다. 반복 업무는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정하고, 중요한 작업은 사람의 승인을 거치도록 구분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조직의 운영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한 명이 최대의 효율을 내고 회사 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기획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AI의 답변을 실제 업무 결과물로 연결하는 문서 기술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자체 에이전틱 OS와 문서 생성 에이전트, 문서 엔진을 결합해 보고서·시트·슬라이드 등을 만드는 구조다.
정지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보안과 에이전트 운영·관리는 플랫폼의 기본 역할이라며, 한컴이 36년간 축적한 문서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3D 가상 사무실은 AI의 작업 상황을 보여주는 장치다. 어떤 에이전트가 업무를 수행하는지, 어디에서 오류가 발생하는지를 캐릭터를 통해 확인하도록 했다.
사용자와의 대화와 피드백이 쌓이면 업무 방식에 맞춰 개인화하고 일정 단계부터는 필요한 일을 먼저 제안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 요소도 더해 이용자가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유도한다.
한컴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 (사진=한컴)
첫 공략 대상은 미국에서 이미 AI를 사용하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1인 사업자와 10인 미만 소기업이다. 한컴은 이 가운데 521만곳을 1차 목표 시장으로 설정했다.
시장 진입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현지 파트너와 함께 추진한다. AWS와는 10주간 진행하는 ‘CoLab’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과 사업 모델을 다듬고 고객군 선정, 가격 정책, 시장 진출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AWS 마켓플레이스 입점도 추진한다.
다음 달 17일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AWS 임원진을 대상으로 노마디안과 공동 사업 전략을 소개한다. 김 대표는 이를 미국 베타 출시 전 사전 검증 단계로 설명했다. 현지 마케팅은 비주얼피즈, 서비스 운영과 품질 검증은 클릭잇, 고객 응대는 태스크어스가 맡는다.
12월 베타는 참여자를 기수별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실제 이용자의 업무 처리 과정과 동선을 분석해 제품을 개선한 뒤 내년 3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 한컴은 노마디안과 에이전틱 OS 등 관련 사업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2028년 40%, 2030년 50%로 높인다는 목표다.
스탠더드 요금은 월 40달러(약 5만3500원)를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는 50~60% 할인을 적용해 이용을 유도하고 실제 사용량을 바탕으로 적정 요금과 제공 범위를 조정할 계획이다. AI 연산에 쓰이는 토큰 사용량과 룸 개수, 에이전트 수 등을 묶어 과금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수익성을 좌우할 토큰 비용은 과제로 꼽았다. 정 CTO는 업무에 따라 대형 모델과 소형 모델을 나눠 사용하고 모델별 특성을 반영해 비용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11월 중순부터 내부·외부 품질 검증을 진행하고 베타 기간에도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한국 소상공인에 맞추면 한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 수밖에 없고 이를 다시 글로벌로 들고 나가는 오류를 반복할 수 있다”며 “3월 출시에는 한국도 포함되는 만큼 국내 고객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오른쪽)와 정지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