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늘어도 몸집 줄인다"…넷플릭스·디즈니 AI 확대 속 잇단 감원

IT/과학

뉴스1,

2026년 October 30일, AM 06:10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기술·인사 등 지원 조직을 중심으로 잇달아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미디어 산업의 업무 방식과 직무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감원은 주로 제품·기술·법무·인사 부문에 집중됐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10월 20일 실적 설명회에서 빠르게 확장한 일부 영역에 과잉투자가 이뤄졌다며 다음 성장 단계에 맞춰 운영 방식과 자원 배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를 운영하는 디즈니도 비슷한 시기 인력 감축에 나섰다.

디즈니는 9월 29일 인사와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직원 수백 명을 감원했다. 앞서 4월 약 1000명, 7월에도 수백 명을 줄인 데 이은 추가 구조조정이다.

디즈니는 별도로 법무·글로벌업무 조직의 업무 자동화와 조직 축소 계획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내부 메모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해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고 조직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피콕'(Peacock)을 운영하는 NBC유니버설 역시 이달 초 글로벌 스트리밍 기술 조직의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미디어 계열사 스카이(Sky)의 엔지니어링·품질보증 인력이 주요 대상이며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직원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잇따라 감원에 나서는 OTT 업체들의 실적은 성장세다. 넷플릭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28억 7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억5900만 달러로 37.3%, 순이익은 36억6400만 달러로 43.9% 늘었다.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분기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6.2%에서 2분기 13.4%, 3분기 11.8%다.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훌루 등 구독형 스트리밍 사업 영업이익도 올해 회계연도 3분기 기준 7억 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억 290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NBC유니버설의 피콕 역시 올해 3분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 2억6100만 달러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OTT 감원 배경으로 AI와 자동화 기술이 미디어 기업의 인력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OTT 기업들은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과 지원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7월 올해 상반기 약 300개 작품에 생성형 AI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주로 영상 후반 작업에 적용했으며 콘텐츠 제작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디즈니도 AI를 통한 업무 자동화에 나섰다. 이달 공개한 채용 공고에 따르면 법무·글로벌업무 조직에서 계약서 검토와 법률 조사, 규제 분석 등에 AI를 적용할 책임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기존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실제 AI 확산에 따라 미디어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도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가 넷플릭스·디즈니·워너브러더스·파라마운트 등 주요 미디어 기업의 2022~2025년 채용·직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기술적 실행 중심 직무 수요는 감소한 반면 창의적·전략적 직무 수요는 증가했다. 롤랜드버거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여러 전문 업무가 하나의 직무로 통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OTT 기업들이 가입자 확보와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했다면 이제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단계로 보이고 그동안 사업을 키우면서 인력도 크게 늘렸는데 이제는 AI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도 생기다 보니 조직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국내는 미국과는 고용 여건이 달라 대규모 감원이 바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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